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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싶은 것 (2012) The Big Picture 평점 9.2/10
그리고 싶은 것 포스터
그리고 싶은 것 (2012) The Big Picture 평점 9.2/10
장르|나라
다큐멘터리
한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13.08.15 개봉
92분, 전체관람가
감독
(감독) 권효
주연
(주연) 권윤덕
누적관객

일본에서 도착한 한 통의 편지,
“아이들을 위해 ‘평화’를 그려주세요”


2007년, 한국, 중국, 일본의 작가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평화’를 그림책으로 완성해 동시출판하기로 한다. 한국의 그림책 작가 권윤덕은 위안부 피해여성 심달연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를 그려내기로 결심한다.

“ ‘위안부’는 일본 정부가 가장 감추고 싶어하는 테마이기 때문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하지만 모두들 그 자리에서 감동했었습니다. 꼭 그려줬으면 좋겠다고.”

그녀는 동료들의 뜨거운 지지 속에서 작업을 시작하지만,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과거의 상처가 그림에 스며들기 시작하면서 예측할 수 없는 상황과 마주한다. 그녀의 스케치를 둘러싼 한국, 일본 작가들의 치열한 논쟁 속에서 그림책의 완성은 기약 없이 흘러가고, 함께 ‘평화’를 그려내자 했던 일본 출판사의 ‘무기한 출판 연기’ 통보는 그녀를 점점 지치게 하는데… 과연, 그녀는 아이들에게 ‘평화’를 전할 수 있을까?

[ People ]

“그림 한 장 한 장엔 할머니의 눈물,
그리고 제 눈물이 고여 있습니다”

권윤덕

1960년생으로, 아들에게 읽혀줄 그림책을 직접 그리기 시작하면서 그림책 작가로 입문, 국내 그림책 작가 1세대 대표주자로 불리고 있다. 1995년 출간한 첫 작품 [만희네 집]은 15년간 46쇄를 거듭함은 물론, 지금도 매년 1만 부 이상 팔려나가는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이후에도 [시리동동 거미동동], [고양이는 나만 따라해], [일과 도구] 등을 발표하여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의 그림책 작가들이 제안한 ‘한중일 평화그림책 프로젝트’에 참여한 유일한 여성작가로,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꽃할머니] 작업에 착수하지만, 일본 출판사와의 갈등과 과거의 상처로 인해 난항을 겪는다. [꽃할머니]는 2010년, 국내에서 먼저 출간되었으며 일본에서는 여전히 출간이 되지 않고 있다.


“사람 한 평생 살아가는 팔자가 이 모양이다. 그치?”

심달연

1927년, 경북 칠곡군의 가난한 마을에서 태어나, 태평양 전쟁시기인 1940년 무렵, 열세살 나이로 일본군에게 끌려가 말 못할 고초를 겪은 후 고국으로 돌아왔다. 위안부 피해 후유증으로 자궁경부암 수술을 받음은 물론 기억조차 잃어버릴 정도로 고통스런 생활을 이어왔지만, 자신의 빼앗긴 명예와 인권을 되찾기 위해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기억을 세상에 꺼내놓았다. 원예치료수업을 통해 플로리스트로 활약, ‘꽃을 사랑하는 심달연’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그녀는 2010년 12월,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삶은 그림책 [꽃할머니]에 담겨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태평양 전쟁의 마지막 세대로서,
계속되는 정치 지도부들의 신사참배에 참담함을 느낍니다”

타시마 세이조

1940년 오사카 출생. 1969년 세계그림책원화전 ‘황금사과상’,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그래픽상’ 등을 수상한 세계적 그림책 작가. 태평양 전쟁 중에 집이 불타버리는 바람에 고치현 시코쿠의 산 속으로 이사하게 되면서 자연과 함께 생활했던 경험은 반전, 평화운동에 참여하게 된 토대가 되었다. 2006년,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참배 장면을 목도한 그는 전쟁 가해국의 일원으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한국과 중국의 작가들에게 ‘평화그림책 프로젝트’를 제안하였으며, 권윤덕 작가의 작업에 대한 깊은 지지와 애정을 표했다.


“ごめんなさい(미안합니다)”

하마다 게이코

1947년 사이타마현 출생. 권윤덕 작가와 비슷하게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그림책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귀엽지 않은 내 동생], [손손손!], [아야짱이 태어난 날], [나랑 놀아줘, 아빠] 등의 그림책과 그림에세이집 [안데스까지 날았어]를 발표하였으며, 이 중 [귀엽지 않은 내 동생]과 [손손손!]은 한국에서도 출판되었다. 하마다 게이코 역시 권윤덕의 작업에 대한 진심 어린 응원을 전하였으며, 한국에서 [꽃할머니]가 출간될 당시, 심달연 할머니를 위해 준비한 헌정식에 직접 참석하여 할머니와 재회,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다.




[ Hot Issue ]

일본 정부의 거듭된 역사 부정
한국 정부의 미온한 대응
70년이 흘렀지만,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당신이 모르는 ‘위안부’ 이야기

“비 오듯 총탄이 쏟아지는 전쟁 상황에서 휴식은 아니지만 휴식 같은 ‘위안부’ 제도가 필요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일” (하시모토 도루┃오사카 시장, 일본 유신회 공동대표), “70년 전 매춘부였던 여성들이 이제 와서 강간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쿠라이 마코토┃’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모임’ 대표) “’위안부’ 제도 자체는 슬픈 것이었지만 전시 중에는 합법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나다┃행정개혁장관) 등 일본 정치인들의 거듭된 망언, 여야 의원들의 집단 야스쿠니 신사참배, 전쟁 포기와 군대 보유를 금지한 평화헌법 제 9조를 개헌하려는 자민당의 움직임 등 아베 정권의 극우 행보는 물론, 일본 극우 세력들의 ‘혐한 시위’가 날로 거세지면서 ‘위안부’ 문제가 다시금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7월 12일에는 “한∙일 외교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로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의 만남을 거절했다는 기사가 보도되어 현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원성이 이어지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했지만, ‘위안부’ 문제와 관련하여 어떠한 입장표명도 하고 있지 않은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더 나아가, “’위안부’는 초대원정녀” (일본 정부에 의해 강제로 끌려갔던 ‘위안부’ 여성을 원정 성매매 여성에 빗대어 이르는 말), “5.18이나 ‘위안부’ 강제연행이나 역사왜곡이긴 마찬가지” 등 네티즌들을 분노케 했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 회원들의 발언, 일제에 의해 강제로 납치되었다는 사실은 배제한 채 ‘위안부’ 문제를 기술하고 있는 뉴라이트 근현대사 교과서 등 국내에서도 역사왜곡이 심심찮게 이어지고 있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당신이 모르는 ‘위안부’ 이야기라는 태그라인을 걸고 오는 8월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다큐멘터리 <그리고 싶은 것>은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아픈 역사를 어떻게 기억해야 하고 미래 세대들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영화라는 창구를 통해 본격적으로 제기함으로써, ‘위안부’ 문제를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것. 이를 통해 일본에 대한 분노를 넘어, 아픈 역사를 안은 채 계속 되어질 삶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끌려간 한국여성 추산치 20만명,
신고∙등록된 피해자 237명,
‘위안부’ 생존자 58명
‘역사의 증인’이 사라지고 있다

역사규명을 향한 시민들의 마음을 모으다

일본 정부의 거듭된 역사부정과 한국 정부의 미온한 대응으로 인해 역사규명을 향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수요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위한 부지 매입 비용 2억 3천만원이 시민들의 성금으로 마련되어 화제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2013 평화나비콘서트’, ‘소녀의 꽃, 함께 피우다’ 전시/공연 프로젝트, 광영여자고등학교 대한민국 홍보부의 ‘100만인 나비달기 운동’, 김해지역 중∙고등학생들이 제작한 창작뮤지컬 ‘위안부 리포터’ 등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기획된 문화행사들이 연달아 진행되면서 이슈를 낳기도 했다.

이러한 시민들의 마음은 <그리고 싶은 것> 응원으로 이어졌다. 지난 7월 4일 시작된 ‘개봉후원 프로젝트’에 400여명의 시민들이 기꺼이 참여해 주었으며, 소셜펀딩 플랫폼 ‘펀딩 21’ 오픈 이래 최고 금액을 달성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잊어서는 안 될 역사를 기억하는 작업에 동참합니다”, “할머니들이 아픈 역사의 그늘 속에서 자유로워지는 그 날을 그려봅니다”, “우경화, 군국주의화 등으로 공생보다는 경쟁으로 치닫는 동북 아시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여성 등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을 지키고자 작은 힘이나마 보탭니다”, “’위안부’ 문제가 일본인을 미워하는 것으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성폭력의 문제를 해결하고, 진정한 모두의 평화를 가져다 주는 것으로 귀결될 수 있길 바랍니다”, “바른 역사를 가르치고, 아이들에게 진실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이를 위한 작은 발자국입니다” 등 개봉후원 프로젝트를 응원하는 메시지 속에서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위안소에 끌려간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여성 20만명 중 한국정부에 공식적으로 신고∙등록된 ‘위안부’ 피해자는 237명. 해방 후 70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179명의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고, 현재 단 58명의 생존자만이 남아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과 ‘역사의 증인’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 역사규명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모인 것. <그리고 싶은 것> 극장개봉을 통해 일본 정부의 공식적 사과와 배상, 그리고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수익금 일부 ‘위안부 역사관 건립기금’ 및 ‘나비기금’에 기부!
‘위안부 역사관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특별시사회 개최!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의미 있는 행보

‘사회참여’의 의미를 확장시키다

<그리고 싶은 것> 제작 및 배급팀은 영화의 수익금 일부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기금’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주최)와 전시 성폭력 피해여성을 후원하는 ‘나비 기금’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주최)에 전달하기로 결정하여 주목 받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기억하는 작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실질적인 사회 참여를 모색한 끝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

이와 함께, ‘위안부 역사관’ 건립 예정지인 대구에서 특별시사회 (8/10 (토) 18:30 @ 대구 롯데시네마)를 개최하고 그 수익금 전액을 건립기금으로 기부하기로 하여 또 한 번 눈길을 끌고 있다. 2009년부터 진행된 ‘위안부 역사관 건립’ 캠페인은 정부, 대구시의 협조거부로 인해 2012년부터 민간단체 자체적으로 비용을 마련하고 있으며, 전체 설립 예상 비용 5억원 중 2억 7천만원이 더 필요한 상황. 이번 시사회는 영화의 주인공 故 심달연 할머니가 역사관 건립 예정지인 대구에서 생활했다는 점과 권윤덕 작가가 [꽃할머니]의 인세 일부를 건립비용으로 후원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영화의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고, ‘위안부 역사관 건립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특별시사회를 개최하는 등 의미 있는 발걸음을 이어가는 것은 고통스러운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하고, 미래 세대들에게는 전쟁과 침략의 역사가 아닌 ‘평화’를 물려주고자 하는 영화의 기획의도가 반영된 것. 영화를 통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역사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함은 물론 ‘영화관람’이라는 손쉬운 방법을 통해 ‘사회참여’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영화관람 문화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배우 김여진,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배우 권해효
<그리고 싶은 것> 서포터즈가 되다!

유명인사들의 릴레이 추천 행렬


'위안부' 할머니에 관한 그림책이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만들어진다는 말을 듣고
일종의 기적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지난한 과정을 담은 다큐의 일부에 목소리를 실을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꽃할머니는 무척 고와서, 눈물과 웃음이 같이 났습니다.
배우 김여진 (<그리고 싶은 것> 그림책 구연, 공감후원인)

우리는 할머니들을 기억할 여러 방법들을 찾고 있다.
싸우는 할머니도, 우는 할머니도, 슬픈 할머니도, 외로운 할머니도 모두 기억하고자 한다.
[꽃할머니]를 그리고 있는 권윤덕 작가의 할머니는 우리와 닮은 할머니다.
권효 감독은 그것을 그리고 싶었던 게 아닐까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그리고 싶은 것> 음악, 공감후원인)

이 말도 안 되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어제를 기억하고 오늘을 잊지 않는 것'이 아닐까요.
기억하고 잊지 않을 때 우리는 내일을 꿈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배우 권해효 (<그리고 싶은 것> 공감후원인)

<그리고 싶은 것>은 영화의 주제에 공감하는 다양한 이들의 참여로 완성 되었다. 1,000회 수요집회에 참여하는 등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했던 배우 김여진은 영화 속 [꽃할머니] 그림책 구연을 맡아 주었으며, 출연료 전액을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에 기부하는 등 의미 있는 행보를 보여주었다. 위안부 피해여성을 위한 앨범 [이야기해주세요]를 기획했던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역시 영화의 음악을 맡아 깊이 있는 정서를 만들어 냈다. 배우 김여진과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는 ‘개봉후원 프로젝트’를 응원하는 공감 후원인이 되어 또 한 번 영화의 주제에 공감을 표했다. 10년이 넘도록 서울독립영화제 사회를 맡는 등 독립영화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권해효 또한 기꺼이 공감 후원인이 되어 주었다.

이와 같은 문화인사들의 참여는 그 자체로도 의미 있지만, 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은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실제로 ‘개봉후원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들 중 상당수가 공감 후원인들의 멘트에 공감을 표했으며, 이는 실제적인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유명인사들의 릴레이 추천행렬에 힘입어 영화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About Movie ]

1937 조센삐
1945 몸 팔고 온 여자
2013 불쌍한 할머니
우리가 만들어 낸 폭력의 역사

성찰의 순간을 전하는 묵직한 다큐멘터리

일본 정부의 거듭된 역사부정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추상록 감독의 <소리굽쇠>, 조정래 감독의 <귀향>, 임선 감독의 <마지막 위안부> 등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극영화로 구성한 작품들이 속속 제작에 착수한 가운데, 한국과 일본이 함께 처음 만드는 ‘위안부’ 그림책 [꽃할머니]의 제작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그리고 싶은 것>이 그 첫 문을 연다.

<그리고 싶은 것>은 강제적으로 ‘위안부’가 되어야 했던 한국인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처음 카메라에 담았던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 3부작 (1995 <낮은 목소리>, 1997 <낮은 목소리 2 –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1999 <낮은 목소리 3 – 숨결>), 재일 조선인 ‘위안부’ 송신도 할머니의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10년 간의 재판과정을 담은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2009, 안해룡 연출)에 이은 다큐멘터리 개봉작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이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국가 성폭력’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한국 출판사와 ‘불행한 경험을 극복하고 희망과 힘을 획득한 한 여성의 아름다운 삶’을 담아내자는 일본 출판사의 팽팽한 대립은 종전 후 7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한∙일간 역사인식의 차이가 존재하고 있음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과거의 잔상으로 인해 힘겨워하는 작가의 모습은 누구에게도 상처를 꺼낼 수 없었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과 겹쳐져, 그들의 아픔에 대한 깊은 공감을 자아내며, 그들의 고통스러웠던 삶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한 채 방관해 온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하얀 종이 위에 아직 어린 소녀였던 '꽃 할머니'들이 한 명씩 그려질 때, 그 작은 붓의 움직임이 주는 슬픔은 어떠한 역사적인 증언보다도 강력하다. 그림을 그리는 일이 권윤덕 개인의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이었다면 이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과정은 시대를 넘어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아픈 시간들을 조금이라도 달래주고 싶은 감독의 마음인 것만 같다.” (씨네21)는 리뷰처럼, <그리고 싶은 것>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일 뿐 아니라 상처를 지닌 여성들에게는 묵묵한 위로를, 우리 모두에게는 귀중한 성찰의 순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침략의 역사를 모른 채 자라는 일본 아이들
일본에 대한 분노를 먼저 배우는 한국 아이들
모두를 위한 ‘평화’는 어디 있나요?

평화를 그리는 다큐멘터리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몰랐었어요. 엄청 충격적입니다.

저희와 같은 연령의 사람들을 억지로 데려간 것은 정말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게 나였다면 정말 최악이고 상처를 받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일본은 평화로운데 다른 나라에서는 계속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그것이 최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과거를 기록하는 것만이 아닌 누구를 위해 그리고 무엇을 위해 기억해야 하는지 묻고 싶었다’는 제작의도에서 알 수 있듯, <그리고 싶은 것>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는 것을 넘어 올바른 역사인식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전쟁과 침략의 역사가 아닌, 평화를 물려주어야 한다.”는 기획의도 하에 진행된 한•중•일 평화그림책 프로젝트의 시작에서부터, 일본에서 먼저 제안한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문제를 다룬 [꽃할머니]는 출간할 수 없는 현재상황까지 폭넓게 다룸으로써 과거를 제대로 기억하지 않을 때 어떠한 장면을 마주하게 될지를 상상하게 한다.

더 나아가 ‘과거를 기억하는 어른들’과 ‘미래를 내다보는 아이들’ 모두를 위한 ‘평화’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통해 과거의 상처를 딛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만약 나였다면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라는 한국, 일본 아이들의 이야기는 과거를 기억하는 현재 우리들의 태도를 드러내며, “억울하고 슬픈 감정들을 전세계적으로 알려서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켰으면 한다”, “다른 나라에서 계속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이야기 속에서 미래를 향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올바르게 기억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일 것. <그리고 싶은 것>은 이러한 명제를 충분히 따름으로써 어떠한 역사서보다도 내실 있는 지침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영화가 끝나고 난 후 분노와 연민의 감정이 뒤섞인 눈물 보다는 침착하고 서늘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


연습종이 3729장
스케치와 채색에 걸린 721일의 시간
한 권의 그림책이 완성되기까지

‘예술가의 태도’에 관한 고찰이 담긴 다큐멘터리


이렇게 내 작품에 대해서 개입해 들어오는 건 기본적으로 예의가 아니라고 봐.
결국은 작가가 하고 싶은 얘기를 결국은 못하게 하는 거랑 마찬가지잖아.
거기선 개인사로 처리 하려고 하는 거고
나는 국가를 다루려고 하는 건데 이게 안 부딪치겠냐고

<그리고 싶은 것>은 한 권의 그림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기에, 작가의 작업과정을 촘촘히 담아낼 수 밖에 없었다. 한지로 캔버스를 만들고, 먹물로 스케치를 하며, 다양한 색감으로 채색을 하는 장면 등은 어떠한 매체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장면들로, 그림책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도, 완성된 그림책만을 보아왔던 관객들에게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출판사와 일본 출판사의 팽팽한 대립 속에서 작가가 겪게 되는 다양한 갈등상황 또한 주목할만한 부분. 작가가 의도했던 주제가 여러 가지 사회적 상황에 의해 관철되지 못하는 상황, 작가의 작품에 대한 외부의 개입, 개인의 상처가 작업 과정 속에 스며들면서 느끼게 되는 혼란 등 갖가지 상황들과 마주함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외면하지 않는 작가의 모습 속에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게 된다.

연습종이만 3729장, 몇 번의 수정작업 끝에 스케치와 채색에만 약 2년이 걸렸으며, 2010년 한국에서 [꽃할머니]가 먼저 출간되기까지 2년의 시간이 더 걸렸다.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평화란 어떤 걸까?], [경극이 사라진 날],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 등 [꽃할머니]보다 늦게 제작된 평화그림책 프로젝트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 모두 출간되었으나, [꽃할머니]는 여전히 일본에서의 출판이 불투명한 상황으로, 권윤덕 작가는 또 한번 기다림을 시작했다. 4년여의 오랜 기간을 묵묵히 담아낸 <그리고 싶은 것>을 통해 예술가의 열정과 집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Production Note ]

2009년 여름, 나는 권윤덕이라는 이름의 그림책 작가를 만났다.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그림책작가들이 평화라는 주제를 놓고 그림을 그린다는 사실에 흥미를 갖게 되었던 나는 ‘위안부’를 소재로 그림을 그리는 권윤덕에게 더욱 관심이 갔다. 여전히 한 일 간의 민감한 문제인 ‘위안부’ 문제를 놓고 한국과 일본의 작가들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했다.

나는 먼저 그녀의 그림책 작업에 주목했다. 아직 한 번도 그림책으로 나온 적이 없는 ‘위안부’ 문제가 어떤 그림체와 이야기로 전개되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주변의 작가들과 ‘위안부’ 관련 활동가들은 이 그림책을 어떻게 보는지도 궁금했다. 하지만 ‘위안부’ 그림책을 그린다는 것은 생각보다 더 어렵고 힘든 작업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미 오래된 역사인 ‘위안부’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들과 일본의 사죄를 받아 내지 않고서는 어떤 이야기도 이어가기 어려운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권윤덕은 자신이 ‘위안부’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많은 어려움 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권윤덕은 ‘위안부’를 통해 보편적인 평화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그래서 그림책을 통해 일본을 드러내는 것을 경계한다. 처음에 그렸던 욱일 승천기와 벚꽃 그리고 기모노 그림들이 수정을 거치면서 없어져 가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권윤덕이 ‘위안부’를 통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내용은 한국 내에서도 별로 환영 받지 못하는 이야기였다. 나 역시 그녀의 생각에 선뜻 동의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녀가 그린 12권이 넘는 가제본을 차근히 읽어가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위안부’ 문제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그녀의 물음을 나도 함께 하게 되었다.

다큐멘터리 <그리고 싶은 것>은 ‘위안부’에 대해서 우리가 몰랐던 사실들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다. 한 작가의 그림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논쟁과 사건을 통해 피해자의 입장과 가해자의 입장에서 ‘위안부’를 바라보는 차이는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 이 순간 평화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위안부’를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 되묻고자 하는 영화이다.


1. “다 죽여버려요”, “우리도 똑같이 갚아줘요”
- 분노를 먼저 배우는 아이들에게, 평화의 역사를!

아이들과 과거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때면 아이들의 입에서 가장 쉽게 나오는 단어는 ‘복수’다. 한반도의 역사는 대부분 타국에 대한 배타적인 시선 아래 피해의 역사로만 기록되어 있고, 그 피해의 역사를 동일한 언어로 아이들에게 들려줄 때 아이들은 어른의 ‘분노’와 ‘증오’를 너무도 쉽게 학습해버린다. 우리는 결국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분노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셈인지도 모른다. 바로 그 지점에서 역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역사를 어떻게 물려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중요해진다.

태평양 전쟁 가해국에서 태어나 전쟁의 상흔을 그대로 겪으면서 아이들에게는 다른 역사를 물려주고자 평생 그림을 그려온 한 명의 그림책 작가가 있다. 일본의 타시마 세이조. 그는 TV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신사참배하는 광경을 보게 된다. 그는 전쟁을 겪은 마지막 세대로서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결심하고 일본이 일으킨 전쟁의 화염 속에 큰 고통을 겪어야 했던 한국과 중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증오의 역사가 아닌 평화의 역사를 물려줍시다” 다큐멘터리 <그리고 싶은 것>은 역사를 어떻게 기억해야 아이들에게 평화를 물려줄 수 있는 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증오의 역사와 단절하고 평화의 역사를 새로 그리기 위해서 모인 12명의 그림책 작가들은 무슨 이야기부터 시작할까? 그리고 역사를 어떻게 기억해야 아이들에게 전쟁이 아닌 ‘평화’를 들려줄 수 있을까?


2. 한∙중∙일 평화그림책 프로젝트
2007년 중국 난징에서 한국, 중국, 일본의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일본의 타시마 세이조, 타바타 세이이치, 하마다 게이꼬, 와카야마 시즈꼬 그리고 중국의 야오홍, 조우샹, 차우꼬오, 마지막으로 한국의 권윤덕, 김환영, 이억배, 정승각 등 12명의 작가들이 모여 [한∙중∙일 평화그림책 프로젝트]가 성사되었다. 주제는 단 두 글자 ‘평화’. 세 나라의 작가들은 ‘기록과 공감, 그리고 희망의 연대’를 화두로 삼아 ‘평화’그림책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그리고 이들이 그리는 12권의 그림책은 한국과 일본, 중국 세 나라에서 공동 출판될 예정이다.
한국의 서울, 중국의 난징, 그리고 일본의 동경에서 회의가 진행되며, 자주 e메일이 동원되기도 한다. 예상과 달리 작업은 쉽지 않았다. 각자가 그리는 평화의 모습은 같은 듯 보였지만 실상은 달랐다. 한 두 차례 진행된 회의에서부터 입장차가 선연하게 눈에 띄었다.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은 같지만, 평화에 대한 인식자체도 달랐고 과거사에 대한 입장차이도 있어 이를 소통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특히 태평양 전쟁의 가해국인 일본과 피해국인 중국, 한국의 입장은 도드라지게 차이를 보였고, 그 간극을 메우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들 각자가 그려내는 평화는 또 어떻게 삼국의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까?

다큐멘터리 <그리고 싶은 것>은 각기 다른 이해와 조건 속에서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모아내는 작가들을 통해 다시 한번 ‘평화’란 무엇인가 질문하고자 한다.


3. 한국과 일본, 두 개의 나라, 그리고 두 개의 시선
[한∙중∙일 평화그림책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국 그림책 작가 중 유일하게 여성인 권윤덕은 70년도 더 된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이제 빛 바랜 단어가 되어버린 ‘일본군 위안부’. 권윤덕은 당시 이 주제를 꺼내는 것에 큰 부담을 갖고 있었다. ‘평화’라는 주제로 한국과 중국, 일본의 그림책 작가들이 뜻 깊게 모였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특히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여전히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권윤덕의 걱정은 일시에 불식되었다.

첫 난징회의에서 [한∙중∙일 평화그림책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작가들뿐 아니라 일본의 출판을 담당하고 있는 <동심사>의 이케다 편집장까지 “우리 프로젝트의 성사는 권윤덕 작가의 책의 출판에 달려있습니다”라며 그녀의 뜻에 지지를 표했다. 권윤덕 그림책 작가는 작업을 준비하면서 수많은 증언집을 읽던 중 대구에 살고 있는 ‘심달연’ 위안부 피해자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주인공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작업을 시작하고 몇 달 후 심달연 할머니는 간암으로 투병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권윤덕 작가는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그림책 작업을 진행한다.

권윤덕 그림책 작가의 작업은 생각보다 수월치 않았다. 예상치 못한 복병이 나타났다. 일본의 그림책 작가들과의 갈등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권윤덕 그림책 작가의 작업은 한국 작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었다. 일본의 출판사는 이 책이 고통을 겪은 한 할머니가 슬픔을 극복하고 살아가는 개인적인 이야기로 그려지길 바라고 한국의 작가들은 일본이 전쟁의 가해국임을, 이 모든 폭력의 주체가 ‘일본’임을 더욱 강조하길 바란다. 일본 출판을 담당하고 있는 ‘도신샤’ 쪽에서 난징회의가 끝나고 도쿄에 돌아가자마자 출판의 어려움을 토로해왔다. 그러던 중 권윤덕 작가의 그림책 주인공인 ‘심달연’ 할머니까지 지병으로 돌아가신다.

다큐멘터리 <그리고 싶은 것>에는 일본과의 갈등뿐 아니라 한국 내에서의 (한국의 남성작가와 여성작가) 논쟁과 갈등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이를 통해 역사에 대한 기억이 얼마나 상이할 수 있고 어떻게 기억하는 것이 우리의 아이들에게 온전한 역사인식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게 될 것이다. 무엇을 기억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기억하느냐의 문제, 평화의 문제는 기억의 문제와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4. 과거의 기억으로 현재의 평화를 만드는 다큐멘터리 <그리고 싶은 것>
애석하고 슬픈 일이지만 이미 많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 그리고 아마 오래지 않아 모두 돌아가실 것이다. 2011년 올해는 김학순 할머니가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임을 처음으로 증언한지 꼬박 20년이 되는 해이다. 이제 할머니들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할머니들을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 질문할 차례다.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은 서대문 독립공원 내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광복회’와 ‘독립운동 유관단체’의 반대로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박물관이 서대문 독립공원에 건립되는 건 순국선열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위의 단체들이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평화를 위해 ‘위안부’를 기억하려 애쓰는 사람들과 명예를 위해 ‘위안부’를 지우려는 사람들이 한국 사회 안에 공존하고 있다. 결국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은 뜻을 함께 하는 풀뿌리 모금으로 마포구 성산동에 지어졌다.

다큐멘터리 <그리고 싶은 것>에는 권윤덕 작가의 그림책 [꽃할머니] 만들어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 고민의 과정은 권윤덕 작가의 스케치 작업으로, 그리고 세 도시에서 진행된 그림책 작가들과의 회의, 일본 작가들과 교환한 서신,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 전달될 것이다. 또한 현재 한국사회가 역사에 대한 접근을 어떤 방식을 ‘기억’이란 키워드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공간과 사건을 고스란히 담아낼 계획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다큐멘터리 <리고 싶은 것>이 하나의 물음이 되길 바란다. 과거의 아픔을 어떻게 기억해야 현재의 아픔을 바라보고 공감할 수 있는지 묻고자 한다.




[ Special Tip ]

2005. 10. 그림책 [강아지똥] 정승각 작가에게, 일본의 그림책 작가들이 ‘한∙중∙일 평화그림책 프로젝트’ 제안
2007. 09. 난징에서 한중일 그림책 작가들이 모여 12권의 그림책을 동시출판하기로 결정.
_________일본 - 타시마 세이조, 타바타 세이이치, 하마다 게이코, 와카야마 시즈코
_________중국 - 야오홍, 조우샹, 차우꼬오
_________한국 - 권윤덕, 김환영, 이억배, 정승각 등 12명의 작가가 프로젝트에 참여, 권윤덕 작가, ‘위안부’를 소재로 한 [꽃할머니] 제작 결정
2009. 08. 국내 초등학생 대상 모니터링 진행
2009. 10. 일본 출판사에서 [꽃할머니] 일본 출간 불가 표명
2010. [꽃할머니] 스케치 완성
2010. 02. 일본 초등학생, 중학생 대상 모니터링 진행
2010. 06. 평화그림책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이억배 저) 한중일 동시 출간
2010. 07. [꽃할머니] 한국 출간
2010. 12. [꽃할머니] 주인공 심달연 할머니 사망
2011. 04. 평화그림책 [평화란 어떤걸까] (하마다 게이코 저) 한중일 동시 출간
2011. 05. 평화그림책 [경극이 사라진 날] (야오홍 저) 한중일 동시 출간
2012 .09. 평화그림책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 (타시마 세이조 저) 한중일 동시 출간
2013. 현재 아직 출간되지 않은 평화그림책 제작 중

2005년 10월, 그림책 [강아지똥] 정승각 작가에게 일본의 그림책 작가들이 보낸 편지가 도착한다. “한국의 그림책 작가 여러분,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로 시작하는 이 편지는 근대 일본의 침략전쟁을 반성하고, 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사죄와 피해배상이 없음을 부끄러워하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한중일 3국의 그림책 작가들이 함께 ‘평화그림책’을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평화의 의미와 가치를 전하자는 제안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듬해, 서울에서 먼저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이것이 ‘평화그림책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각국에서 4명의 작가들이 한 장의 그림을 그려, 12장의 그림으로 완성되는 한 권의 그림책을 내기로 하였으나, 첫 회의에 모인 작가들은 너무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그래서, 각자 한 권의 그림책을 완성하여, 총 12권의 그림책을 한중일 세 나라에서 동시에 출판하기로 한다.

하지만, 그림책 작업이 진행될수록 세 나라가 역사를 바라보는 인식의 미묘한 차이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특히, 태평양 전쟁의 가해국인 일본에서 자란 작가들과 피해국인 한국과 중국에서 자란 작가들이 그리는 평화의 모습은 무척 달랐다. 또한 각국의 상황 역시 배제할 수 없었다. 여전히 검열기관이 존재하고 있는 중국의 작가들은 그림책 내용 전반에 거쳐 수정과 검토를 거쳐야 했고, 일본의 작가들 역시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우익테러’를 배제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국의 작가들은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들을 통해,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이제, 작가들 사이의 논쟁은 출판시장의 논리와 여론의 반응, 그리고 각국의 역사적 사건을 둘러싼 정치 이데올로기로 향하기 시작한다. 권윤덕의 [꽃할머니]는 그 중에서도 가장 첨예한 문제들을 담고 있다.


용어 정리

*아래 글은 역사비평사가 2006년 펴낸 <역사용어 바로쓰기> 강정숙의 글 ‘위안부’, 정신대, 공창, 성노예’(101p – 107p)에서 대부분 인용하여 <그리고 싶은 것> 권효 감독이 정리한 내용입니다.

1. '종군위안부’

<그리고 싶은 것>에서도 일본 그림책 작가분들의 인터뷰에서 나오는 용어인 '종군위안부'는 일본에서 '위안부'를 지칭하는 통상적인 용어로 고착화 된지 오래다. 1970년대 일본에서는 태평양 전쟁에 관한 회고담과 논픽션이 우후죽순으로 출간되었는데, 이 때 <종군위안부>라는 책이 간행되면서 일본에서는 '종군위안부'라는 용어가 고정화 되어갔다.

하지만 '종군기자', '종군간호부'와 같은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종군’이라는 수식어는 군과 관련한 직업을 일컫는 의미가 강해 한국의 관련 단체들은 이 용어가 적절하지 않다고 보았다. 강제적으로 끌려가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환기 시키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싶은 것>에서는 번역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굳이 '종군위안부'란 용어를 다른 말로 대체하지는 않았다. 그것이 현재 일본인들이 통상적으로 쓰고 있는 용어를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2. 정신대
정신대라는 용어는 '일본 국가(천황)를 위해 몸을 바치는 부대'란 의미다. 한국 사회에서는 중일전쟁 이후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반복적, 조직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던 여성들을 꽤 오랫동안 ‘정신대’라고 불러왔다.

‘정신대’라는 용어가 조선에 등장한 것은 1940년경부터이다. 비단 여성에만 국한되지 않고, 남녀 모두에게 적용되는 용어였다. '사상의 정신 부대', '농촌 정신대', '연료 정신대', 군부대장의 이름을 딴 '마쓰모리 정신대', 요리영업 종사 여성을 조직했던 '특별여자청년정신대'와 같은 이름에서도 정신대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정신대는 보국단, 보국대라는 말과 혼용하여 일반명사로 활용되었다.

일반인들이 정신대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한 것은 1943년 이후였다. '여자정신근로령'(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전쟁국가는 노동력이 부족해지자 여성을 군수공장에 동원하였다. 일제는 1943년 8월 23일 ‘여자정신근로령’을 공포하였다. '여자정신근로령'이 논의되고 '여자근로정신대'가 조직되기 시작하자, 정신대하면 '여자근로정신대'를 말하는 것이 되었다.

그렇다면 왜 일본군에 의해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를 정신대라고 생각하게 된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다. 먼저 '여자근로정신대'로 동원되었던 사람 중에 일본군 '위안부'가 된 증언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가 된 여성들을 가리키는 말로, 당시에도 정신대라는 용어가 쓰였다고 증언하는 사람도 있다. 해방 직후 신문기사에서도 귀국하는 '위안부'를 정신대라고 불렀다. 그리고 군수공장에서 노동을 했을 뿐인데도, 자신이 정신대였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숨기는 이들도 많이 있었다.
이렇게 정신대란 용어는 혼란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군 '위안부'와 '정신대', '여자근로정신대'라는 용어는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3. '위안부'
그렇다면 일본군에 의해 반복적, 조직적으로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을 당시에는 어떻게 불렀을까? 바로 '군 위안부' 와 '위안부' 라고 불렀고 '작부'와 '창기'처럼 일본 공창제도에서 쓰이던 표현이나 일반 성매매 여성을 지칭하던 표현을 그대로 쓰기도 했다. 바로 이런 지점 때문에 현재 일본 우익 정치인들이 일본군 '위안부'가 성매매 여성이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즉 돈을 받고 몸을 판 여성들이었기에 국가의 책임이 아니라는 점을 은근슬쩍 끼워 넣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돈을 받고 안받고가 아니다. '위안부' 동원과 수송, 위안소 설치, 운영 통제에 일본군과 일본정부, 그리고 조선총독부가 직접 개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군 '위안부'제도는 공창제와는 전혀 다르다.


4. '위안부'를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나
'위안부' 관련 운동 초기에는 '정신대'라는 포괄적인 용어에서 시작했지만 1990년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제기한 운동에 역사 연구자들이 결합하면서 시대상과 결부되어 있는 용어로서 일본군이 만든 제도하에 반복적으로 성폭력을 당한 여성들을 군 '위안부'나 일본군 '위안부'로 쓰게 되었다. 그런데 이 '위안부'라는 말은 당시 군이 붙인 이름으로, 집권자의 의도가 그대로 드러나 있을 뿐 아니라 남성 중심적인 용어이다. 정작 피해 여성들은 자신들이 무엇으로 불리는지 모르는 채 있었고, 피해자의 관점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그래서 잠정적으로 따옴표를 써서 '위안부'라고 쓰는 것으로 주의를 기울여왔다.

정확한 표현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문제제기도 꾸준히 있었다. 관련 논의가 UN등의 국제기구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일본군 '위안부' 제도는 군대 성노예제로 수용되었다. 이것은 일제하에 일어났다는 특수성을 가진 것이지만 전시하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라는 다른 지역의 경험과도 연결되어 쓰이게 된 용어였다.

하지만 '위안부' 라는 표현이 역설적으로 일제가 '위안부'라는 용어를 만들어가면서 제도화했던 당대의 특수한 분위기를 전달해준다는 점, 이미 많은 이들이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점, 생존피해자들이 '군대 성노예' 라는 표현을 섬뜩하게 여긴다는 점 등의 이유가 있어 한국의 관련 연구자나 활동가 사이에서는 아직 일본군 '위안부'와 일본군 '성노예' 두 용어가 함께 쓰이고 있다.
<그리고 싶은 것>에서는 한글로 표기 할 때는 일본군 '위안부'를, 영어로 표기할 때는 일본군 '성노예'로 구분하여 쓰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할 수 있는 방법

1. 할머니를 만날 수 있는 곳
수요집회
정확한 명칭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이다. (사)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매주 수요일 낮 12시 정각에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그 시작은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전 일본총리 방한때였으며 현재 1085회차(2013년 7월 31일 기준)를 맞이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꾸준히 ‘수요집회’에 참여함으로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상징적인 활동이 되었다.
(사)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https://www.womenandwar.net

나눔의 집
1992년 10월 서울에서 개소하여 현재는 경기도 광주군에 위치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활공간이다. 세계 최초의 성노예 테마 박물관인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1998년 개관하여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 재산 6만원을 기부하고 떠난 ‘위안부’ 피해자 故김화선 할머니의 뜻을 살려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을 배우는 교육장 [김화선 인권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김화선 인권센타]는 2014년 착공을 예정으로 모금 활동 중이다.
나눔의 집 http://www.nanum.org


2.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움직임
8월 14일 ‘세계 위안부의 날’

세계 각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날로 2012년 12월 제 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제정되었다. 매년 8월 14일이며, 올해 1회차를 맞이한다. 8월 14일은 ‘위안부’ 피해자인 故김학순 할머니가 생존자 중 최초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이다. (1991년 8월 14일)

위안부 위안부 피해 여성을 위한 컴필레이션 앨범 [이야기해주세요 – 그 두 번째 이야기]
지난 2012년 8월 21일 발매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을 위한 컴필레이션 음반 [이야기해주세요]에 이어 [이야기해 주세요 – 그 두 번째 이야기]가 발매 예정이다. 호란+시와, 이효리, 소이, 로터스 프로젝트(김연수) + 송브리즈, 적적해서 그런지, 전기흐른, 이아립, 루네, 이소영, 정나리, 박혜리, 빅베이비드라이버, 루싸이트 토끼, 투스토리, 연진 등이 참여하였다.

희움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의 브랜드로 할머니들의 압화 작품을 활용한 상품 판매하여 그 수익금은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전달된다. 얼마 전,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양요섭이 ‘희움’에서 판매 중인 ‘의식 팔찌’를 착용하고 방송에 출연하여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희움 http://www.joinheeum.com
희움 더 클래식 http://www.heeumclassic.com


3.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한 움직임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기금

대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서 주최하는 캠페인. 2009년 12월 평화와 인권을 위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추진위원회 발족 후 정부와 대구광역시에 협조를 요청하였으나 거부당하고 2012년 12월 민간단체 자체추진으로 결정하여 모금 활동 중이다. 현재 전체 설립 예상 비용 5억원 중 부지매입비용 2억 3천만원을 시민 성금으로 마련하였다. [꽃할머니] 권윤덕 작가가 인세 일부를 후원하였으며, <그리고 싶은 것>은 8월 8일, 대구에서 특별시사회를 개최하여 그 수익금을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http://www.1945815.or.kr

전시성폭력피해여성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나비 기금’
(사)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폭력에 피해 입은 여성을 지원, ‘위안부’ 문제 해결을 넘어 연대와 ‘평화 운동’으로 확장하기 위해 시작했다. 현재까지 콩고, 베트남의 피해 여성들에게 전달되었다. ‘나비’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활동의 상징물이다.

창원 ‘위안부 기림비’ 건립 추진
창원시민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 하는 마창진 시민모임에서 추진중인 캠페인. 서울 일본대사관 앞 평화비와 청주 해원비, 2013년 3월 통영에서 제막한 정의비에 이어 경남지역 2호 추모비가 될 예정이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 시민모임 http://cafe.daum.net/lovemcj2005

미국 글렌데일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 제작자가 동일하게 제작하여 2013년 8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 시립 중앙 도서관 앞에 세워졌다. 해외에 최초로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자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는 상징물이 미국 서부지역 지방정부 공공부지에 세워진 것도 처음이다. 7월 30일은 글렌데일시가 지정한 ‘한국 일본군 위안부의 날’이다.


4. 역사규명 촉구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 운동

(사)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2013년 3월부터 시작한 서명운동으로 2013년 8월 31일 기준으로 838,135명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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