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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푼젤 (2010) Tangled
평점 9.2/10
라푼젤 포스터
라푼젤 (2010) Tangled
평점 9.2/10
장르
애니메이션/코미디
개봉
2011.02.10 개봉
영화시간/타입/나라
100분, 전체관람가
나라
미국
감독
(감독) 네이든 그레노, 바이론 하워드
주연
(주연) 맨디 무어, 자카리 레비, 도나 머피
누적관객
다 덤벼, 그녀가 오늘 머리 풀었다!

마침내 밝혀지는 21미터 금발소녀의 비밀!
누구도 상상 못한 위대한 가출(?)이 시작된다


올드보이도 못 견뎠을 장장 18년을 탑 안에서만 지낸 끈기만점의 소녀 라푼젤. 어느 날 자신의 탑에 침입한 왕국 최고의 대도를 한방에 때려잡는다.
그리고 그를 협박해 꿈에도 그리던 집밖으로의 모험을 단행한다. 과잉보호 모친의 영향으로 세상을 험난한 곳으로만 상상하던 라푼젤. 그런 그녀 앞에 군기 빡 쎈 왕실 경비마 맥시머스의 추격, 라이더에게 복수의 칼날을 가는 스태빙턴 형제의 위협, 라푼젤의 가짜 엄마 고델의 무서운 음모 등이 얽히고 설켜 점점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터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세상물정 깜깜한 우리의 라푼젤은 자신 앞에 펼쳐진 스릴 넘치는 세상을 맘껏 즐기는데...

<토이스토리>의 존 라세터가 책임프로듀서를 맡은 이후로 오락성에 작품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는 디즈니 최신작들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있는 화제만발 3D 어드벤처 <라푼젤>. 2억 6천만 불의 천문학적 제작비가 투입됐고 <해리포터:죽음의성물>을 누르고 전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위풍당당 블록버스터다.

[ ABOUT MOVIE ]

월트 디즈니 픽쳐스가 제공하는 신작 <라푼젤>은 짜릿할 만큼 흥미진진하고 유쾌한 장편 애니메이션. 제커리 레비와 맨디 무어 외에 토니상을 2회 수상한 도나 머피가 라푼젤을 탑에 가둔 고델 역으로, 론 펄먼이 플린의 동료 범죄자 스태빙턴 형제 중 한 명으로, 제프리 탬버와 브래드 가렛이 건달들 역으로 각각 목소리 더빙에 참여했다.
월트 디즈니와 픽사 스튜디오의 크리에이티브 팀을 이끌고 있으며 이 영화의 책임 프로듀서를 맡은 존 라세터는 <라푼젤>이 “유쾌한 캐릭터들로 넘쳐나면서도 액션과 감동 또한 뛰어난 애니메이션”이라고 설명한다. “디즈니의 고전적 특성이라 할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인 스토리 위에 현대적 감각의 신선한 유머를 덧입히고 싶었다”는 것.
제작자 로이 콘리는 이 영화가 “생면부지의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나 여러 일을 함께 겪으면서 자신의 운명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설명하며 “그러나 틀에 박힌 이야기 전개는 피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플린은 산전수전 다 겪은 닳고 닳은 도둑인 반면, 라푼젤은 영리하고 당차지만 세상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순진무구한 아가씨다. 플린은 라푼젤이 평생의 소원을 풀 수 있도록 도와주고, 라푼젤은 플린이 잘못을 뉘우치고 새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그의 마음을 열어준다. 둘은 서로의 부족한 걸 채워주는 훌륭한 파트너인 셈이다.”

존 라세터는 디즈니 고전 애니메이션의 혈통을 이어받으면서도 현대 관객의 취향에 맞는 박진감 넘치는 재미를 함께 갖춘 이 50번째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감독으로,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두 신예 네이든 그레노와 바이런 하워드를 선택했다. <토이 스토리> <틴 토이 TIN TOY>로 아카데미상을 두 번 수상한 존 라세터는 이 두 감독이 “최고의 실력을 갖춘 젊은 인재”라며, 무엇보다도 이들의 뛰어난 유머 감각에 감탄했다. “그들은 디즈니 영화의 본질이 감동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울어본 자만이 진정한 웃음을 안다고 했던 월트 디즈니의 정신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라세터는 또한 이 영화가 디즈니 고전 애니메이션에 3D CG를 결합시켰다는 점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바이런 하워드는 디즈니 스튜디오의 2008년작 <볼트>의 감독을 맡은 바 있다. <볼트>는 세계적으로 3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렸으며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네이든 그레노는 1996년에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입사, 스토리 팀에서 10년 넘게 일해왔다.

<라푼젤>은 모든 연령층의 관객을 사로잡을 현대식 코미디다. 또한 매력적인 사람 및 동물 캐릭터들을 비롯, 왕궁, 탑, 숲, 선술집 등 다채롭고 환상적인 배경과 4만6천개의 등불이 반짝이는 밤하늘 장면 등에서 근사한 시각효과가 돋보이기 때문에, 한층 발전된 디즈니의 기술적, 예술적 수준을 보여줄 작품이기도 하다.
그레노 감독은 “라푼젤을 소재로 한 영화라고 하면 다들 뻔한 내용을 상상하겠지만 이 영화는 신선하고 색다른 감동을 줄 것이다”라고 말한다. “바이런 하워드와 난 둘 다 고전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우린 50년대에 나온 이 영화의 쿨하면서 복고적인 비주얼에 현대식 스토리텔링과 빠른 액션, 그리고 유머를 가미하고자 했다. 그 결과 완전히 새로운 느낌의 애니메이션이 탄생했다.”
바이런 하워드는 이렇게 덧붙인다. “이 영화는 굉장히 스케일이 크다. 말 추격 신과 칼 싸움, 탈옥 장면과 홍수 등 눈을 압도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이 작품은 한 마디로 고전적 스토리에 현대식 영화 제작 감각으로 생명을 불어넣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 CHARACTER ]

라푼젤

갓난아기 때부터 높은 탑 속에 갇혀 바깥 세상을 모르고 살아왔지만, 결코 ‘위기에 처한 미녀’ 스타일의 연약한 아가씨는 아니다. 70피트 길이의 금발을 가진 그녀의 꿈은 지긋지긋한 감옥생활을 벗어나 세상에 나가 모험을 해보는 것. 그러다 탑에 숨어든 핸섬한 도둑의 도움으로 세상 밖으로 나온 그녀는, 갖가지 일을 겪으며 자신의 진정한 삶을 찾게 된다. 라푼젤의 목소리 더빙을 맡은 맨디 무어는 “디즈니가 현대식으로 유쾌하게 비틀어 새롭게 표현한 이 영화가 예상대로 너무나 재밌고 따뜻하다”고 말한다. “라푼젤은 17~18살쯤 된 까칠하면서도 활달하고 호기심 많은 아가씨다. 비록 탑에 갇혀 살아왔지만 그녀는 세상에 대한 모험심으로 가득하다. 이 영화는 여성의 강인한 내면을 잘 보여준다. 라푼젤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한 인물이다.”

플린 라이더
왕자병에 푹 빠진 핸섬한 청년이자, 약삭빠른 기지와 잘생긴 외모 하나만 믿고 험한 세상을 헤쳐 나온 고아 출신의 도둑이다. 크게 한탕 해서 멋지게 살아보는 게 그의 꿈이다. 동료 도둑들을 따돌리고 훔친 왕관을 혼자 꿀꺽하려는 찰나, 엄청나게 긴 머리칼을 가진 이상한 아가씨 라푼젤을 만나면서 모든 계획이 틀어지고 만다. 플린 역의 제커리 레비는 자신의 캐릭터를 “대담하고 이기적인 도둑인 동시에 인간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인물”이라고 정의한다. “이 영화는 코미디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매우 재미있고 유쾌하다.”

고델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라푼젤을 손아귀에 쥐고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는 여자. 그러나 어찌됐든 라푼젤에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엄마다. 영원한 젊음의 샘인 마법의 머리칼을 가진 라푼젤은 고델이 세상으로부터 꼭꼭 숨겨놓고 독점해야 하는 존재다. 고델의 더빙을 맡은 연극배우 도나 머피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선 무슨 짓이든 하는 여자다. 그러나 그녀도 실은 언제부턴가 라푼젤을 정말 사랑하게 됐던 건 아닐까? 물론 잘못된 방식의 사랑이지만…. 고델은 화려하고 우아한 여자지만 속물 근성도 있다. 자신이 엄청 유머 감각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라푼젤에겐 그 유머가 안 먹힌다. 혼자 농담을 던지고 혼자 웃는 식이다. 게다가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성격이다. 여배우로서 그런 캐릭터는 늘 매력적이다.” 존 라세터는 “난 멋진 악당이 나오는 스토리에 늘 매료된다”면서 “<라푼젤>엔 고델이라는 멋들어진 악녀가 있어서 더 흥미진진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연극적이고 재미 있다. 지금껏 우리가 창조한 악역 중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다.”

맥시머스
왕실 경비대의 경비마로, 현상 수배범 플린 라이더를 직접 잡으러 나선다. 용감무쌍한 이 말은 범인을 잡기 위해 물불 안가리고 어디든 달려간다. 그러나 라푼젤을 만나면서 맥시머스의 마음은 부드럽게 녹아내리고,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진다. 쫓고 쫓기는 관계였던 플린과의 사이도 어쩌면 우정으로 변할 수 있을까?

파스칼
기분에 따라 수시로 몸 색깔이 변하는 카멜레온. 라푼젤의 단 하나뿐인 단짝 친구로, 덩치는 작지만 라푼젤의 삶에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파트너다. 비록 말은 없지만 그는 조언자로서, 격려자로서 라푼젤이 탑을 떠나 세상으로 나가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다. 하워드 감독은 라푼젤의 고민과 꿈을 들어줄 대화 상대가 필요하다고 판단, 파스칼이란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캐릭터의 모델은 애니메이션 스탭 켈리 루이스가 실제로 키우는 ‘파스칼’이란 이름의 카멜레온이었다. 실제로 영화가 끝난 뒤 스탭 크레딧이 뜰 때 켈리 루이스는 ‘카멜레온 카우보이’로 소개된다.

스태빙턴 형제
우람한 체구의 험상궂은 도둑들로, 왕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현상 수배범이다. 둘 중 안대를 하지 않은 쪽(론 펄먼)이 주로 얘길 하지만, 말보단 주먹이 앞서는 건 둘 다 마찬가지다. 함께 한탕 했던 플린에게 뒤통수를 맞은 후 이 형제의 머릿 속엔 오직 한가지 생각뿐이다. 복수!

갈고리 손
웬만한 깡패들은 명함도 못 내밀 만큼 거칠고 험악한 건달. 그가 어쩌다 손을 잃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가 갈고리 손으로 하고 싶은 일은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는 것. 언젠간 피아니스트가 되어 무대에 서는 게 그의 꿈이다

매부리 코
목로 술집에서 가장 못생긴 추남. 온 얼굴과 몸에 멍과 상처투성이다. 얼굴을 보면 토가 나올 정도. 하지만 사람은 겉모습으로 판단할 수 없는 법. 매부리 코는 사실 누구보다 고운 마음씨의 소유자로, 언젠간 진정한 사랑을 만날 것을 꿈꾼다.

경비 대장
맥시머스 못지않게 범인을 잡으려는 의지가 확고하다. 문제는 맥시머스만큼 유능하지 못하다는 것.

블라디미르
아무리 거칠고 험악한 악당이라도 블라디미르를 한번 보면 그 험상궂은 인상에 오금이 저릴 터. 그러나 겉모습이 다가 아니다. 더빙을 맡은 리차드 키엘의 부드러운 음성만큼이나 블라디미르도 알고 보면 나긋나긋한 남자. 도자기 유니콘을 수집하는 게 그의 유일한 취미다.

땅딸보
늘 뭐든 자신이 결론을 내려야 직성이 풀리는 성미다. 그 결론이란 게 말이 안될 때가 많지만.

그 외에 재단사의 꿈을 가진 킬러, 원예가 취미인 토르, 갑옷보단 앞치마가 더 편한 컵케이크의 달인 아틸라 등의 건달 패거리가 이 애니메이션의 재미를 더해준다.




[ PRODUCTION NOTE ]

1. 스토리 : 고전 동화를 현대식으로 스크린에 풀어내다

라푼젤의 이야기는 디즈니의 스토리 작가들에게 늘 매력적인 소재였다. 1940년대 월트 디즈니가 직접 영화화를 기획하기 시작한 후 수십년 만에 두 신예 감독 바이런 하워드와 네이든 그레노가 <라푼젤 TANGLED>이란 제목으로 이 작품을 스크린에 옮겼다.
하워드에 의하면 그레노는 감독 일을 맡기 전부터 이 작품의 스토리를 다듬는 작업을 해왔다. 라푼젤이란 캐릭터에 매혹된 그레노는 하워드에게 영화화를 제의했고, 둘은 라푼젤이란 캐릭터에 대해 많은 얘길 나눴다. ‘그녀는 어떤 인물일까?’ ‘그녀를 탑에서 빨리 나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등등. 탑 속에 계속 갇혀 있기만 하면 이야기의 전개가 없기 때문에 뭔가 계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 전제 속에서 둘은 라푼젤의 캐릭터와 상황을 설정해나갔다.

“우린 라푼젤을 다이내믹한 캐릭터로 설정했다. 그러려면 그녀와 균형을 맞춰줄 상대역이 필요했다. 라푼젤은 이지적이고 똑똑하지만 세상 물정엔 깜깜하다. 매년 자기 생일마다 떠오르는 등불을 가까이에서 직접 보기 위해 탑 밖으로 나가고 싶은 것이 그녀의 오랜 꿈. 그러나 그 꿈을 실현시켜줄 사람이 나타났으니, 그가 바로 플린 라이더다. 플린은 라푼젤과 반대로 산전수전 다 겪은 닳고 닳은 도둑. 이후 두 사람은 계속 티격태격하며 서로의 부족한 걸 메꿔주고, 또 서로에게 뭔가를 배워가면서 자신의 참모습을 찾아간다.” – 바이런 하워드 감독

이 스토리를 좀 더 구체적으로 다듬는 데 도움을 준 사람은 스토리 팀 리더인 마크 케네디와 <볼트>와 <카>의 시나리오 작가 댄 포겔먼. 이렇게 만들어진 탄탄한 스토리는 두 감독과 존 라세터의 창의적 손길을 거쳐 짜릿한 대박 어드벤처물로 탄생했다. 포겔먼은 두 감독이 가장 강조했던 게 “모두에게 친숙한 고전 디즈니 영화의 정서를 21세기에 맞는 유머와 결합시키는 것”이었다며, “가장 중요한 건 그 둘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일이었다”고 설명한다.
이어서 포겔먼은 플린의 캐릭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플린 라이더라는 캐릭터에 맞는 음성을 찾는 게 제작진에겐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였다. 플린은 주변 사람들을 희롱하며 나름대로 인생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그는 남이 뭐라든 자기 멋에 사는 인물이다. 그에겐 캐리 그랜트 같은 느낌이 난다. 겉으론 뺀질대지만 속 마음 깊은 곳엔 상처가 있는 인물인 것이다. 그는 실상 자신이 뭘 원하는지, 자기가 누구인지 모른다.”
하워드는 이 애니메이션이 “플린과 라푼젤이란 두 캐릭터에 관한 영화”라고 말한다. “아주 다른 두 인물이 만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나가며, 변화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라는 것이다.

제작진은 플린 라이더를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상 가장 핸섬하고 매력적인 남자 주인공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엄청난 조사 작업이 이뤄졌다. 사무실의 모든 여자 직원들을 모아놓고 이른바 ‘섹시남 선발대회’도 열었다. 인터넷과 여러 책, 심지어 여자들 지갑에 들어있는 꽃미남들의 사진을 쭉 모아놓고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르라고 했던 것. 그러나 여자들은 제일 맘에 드는 사진을 몇장 골라놓고는 어김 없이 하나하나 트집을 잡곤했다.
“사진 속의 모든 꽃미남들이 호된 혹평을 당했다”고 하워드는 회상한다. “남자로 그 방에 앉아있기가 민망할 정도였다. 그러나 우린 그 모든 얘기들을 취합해서 깜짝 놀랄만큼 핸섬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레노의 표현에 의하면 플린 라이더는 ‘궁극의 매력남’.
제작자 로이 콘리는 이렇게 덧붙인다. “두 감독과 함께 작업한 게 이번 영화의 가장 큰 선물이었다. 그들은 라푼젤이란 오래된 소재를 각색해, 아주 새롭고도 멋진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그레노는 스토리를 풀어내는 솜씨가 뛰어나고 하워드는 예능감과 애니메이션 노하우가 뛰어나다. 둘은 환상의 복식조였다.”


2. 캐릭터 디자인 :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전통을 이어받다
디즈니의 고전적 스토리텔링 기법을 바탕으로 캐릭터 디자인과 디테일한 느낌이 살아있는 애니메이션 제작을 총 지휘한 사람은 35년간 디즈니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글렌 킨. 그레노는 킨이 다른 스튜디오에선 찾아볼 수 없는 디즈니만의 전통과 노하우를 신예 애니메이터들에게 전수해주는 교량의 역할을 해왔다고 말한다. <위대한 탐정 바실 The Great Mouse Detective>의 라티간 교수, <인어공주 The Little Mermaid>의 아리엘, <코디와 생쥐구조대 The Rescue Down Under>의 마라후트 등 여러 캐릭터를 만들고 감수한 바 있는 킨은, CG 애니메이션에서 인간 캐릭터 묘사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킨은 이렇게 설명한다 “1981년 존 라세터와 난 <트론 Tron>의 초기 테스트 버전을 보고 CG와 손 그림의 결합이 더 완성도 있는 애니메이션을 낳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그뒤 몇 년간 존은 픽사에서 CG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넓혀왔다. 난 <타잔 Tarzan>을 통해, 비록 2D 환경이지만 나무 사이를 뛰어다니는 캐릭터의 리얼리티를 더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2006년 존 라세터가 디즈니의 크리에이티브 팀을 맡게 된 후 모두의 관심사는 <라푼젤>을 손 그림으로 할 것인가, CG로 할 것 인가였다. 킨은 머리카락, 머리카락에 비추는 조명, 피부결 등에 관해선 전설적 애니메이터 올리 존스턴과 프랭크 토마스의 원칙을 따르는 걸 기본으로 했다. 하워드는 이 영화의 인물 캐릭터의 완성도는 종래의 어떤 작품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라따뚜이> <인크레더블> 등은 미묘한 표정 묘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작품들이었다. 우린 <라푼젤>에서도 그런 도전이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래 눈꺼풀의 떨림, 눈을 살짝 치켜 뜨는 동작 등 스토리 전개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이런 섬세한 동작은 일명 ‘마이크로 애니메이션’이라는 극사실적 기법으로 심혈을 기울여 표현했다.”


3. 목소리 캐스팅 : 최고의 더빙 출연진이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다
<인크레더블>과 <라따뚜이>는 CG 애니메이션으로, 인물의 미묘한 표정과 피부 질감을 최대한 섬세하게 표현해, 마치 수준 높은 캐리커처와 같은 화면을 선보였다. 애니메이션 총감독 글렌 킨과 클레이 케이티스, 존 카스의 지휘 하에 <라푼젤> 또한 인물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뿐만 아니라 매우 매력적인 동물 캐릭터를 창조하는 데도 성공했다. 세 총감독들 외에 리노 디 살보, 마크 미첼도 팀에 합류,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힘을 보탰다.
<라푼젤>엔 5명의 메인 캐릭터와 21명의 건달, 왕과 왕비, 그리고 38명의 마을 사람들이 등장한다. 하워드는 애니메이션의 생명은 매력적인 캐릭터라며, <라푼젤>의 인물들은 재밌되 너무 리얼하지도 만화적이지도 않게 표현되었다고 자부한다. 캐릭터의 감정에 몰입할 만큼 리얼하면서, 재미를 충분히 느낄만큼 만화적이라는 얘기다.
배우이자 베테랑 더빙 전문가 맨디 무어는 라푼젤의 목소리 연기를 하면서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떴다고 고백한다.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상상하며 스토리 스케치와 감독의 묘사만으로 감정을 잡고 더빙에 임하다 보면 뇌의 상상력이 무한대로 넓어지는 느낌이 든다. 마음속의 모든 편견을 다 벗어버리고 상상 속에 몸과 마음을 맡긴채 극에 몰두하는 것이다. 또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플린 라이더 역을 맡은 제커리 레비는 NBC 드라마 <척 CHUCK>과 영화 <앨빈과 슈퍼밴드 2>로 눈에 익은 배우. 어릴때 도널드 덕의 광팬이었고 지금도 애니메이션을 너무나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더빙에 참여하고 싶은 소망을 늘 갖고 있었다고. 그래서일까? 그레노 감독은 그가 녹음을 시작하자마자 캐릭터의 특성을 한순간에 파악, 너무나 자연스럽게 인물에 녹아들었다고 말한다. 제작진의 의도에 맞게 영리하면서도 코믹한 플린을 아주 잘 살려준 것. 겉으로 보기엔 악당이지만 왠지 친구가 되고 싶은 플린의 캐릭터가 더빙에도 잘 녹아있다. 게다가 제작진의 염려와는 달리 노래도 멋들어지게 소화했다고.

고델의 캐릭터는 사악하면서도 재미있는 인물로 설정됐다. 신데렐라 계모의 계보를 잇는, 약간 싸이코 기질이 있는 악녀랄까? 그래서 더빙은 만능 연기자 도나 머피에게 맡겼다. 하워드에 의하면 “화려하고 연극적이며 강렬한 음색을 갖고 있어서 고델 역에 적역이었다”는 것. 이어서 하워드 감독은 덧붙여 설명한다. “캐릭터에 대한 사전 정보를 줬지만 도나는 그에 만족하지 않고,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질문을 해왔다. 덕분에 우리도 캐릭터를 좀더 깊이 있게 설정할 수 있었다.”
그밖에 브래드 가렛이 갈고리 손으로, 제프리 탬버가 매부리 코로, M.C. 게이니가 경비대장으로, 폴 F. 톰킨스가 땅딸보로, 론 펄먼이 스태빙턴 형제 중 한 명으로, 리처드 키엘이 블라디미르로 각각 더빙에 참여했다.


4. CG & 드로잉 : 글렌 킨, 신세대 애니메이터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다
글렌 킨은 예술과 기술을 접목시켜 보려는 오랜 열망을 갖고 있었다. <라푼젤>은 그 열망을 실현시킬 좋은 기회였다. “내가 늘 구상해오던, 일명 조각적인 드로잉을 이 작품을 통해 구현해보고 싶었다. 난 애니메이션 작업을 할 때마다 그것이 평면적 그림이 아니라는 걸 입증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CG는 그런 입체감 구현에 큰 몫을 하고 있지만 난 드로잉(손 그림)이 좋다. <라푼젤>은 우리에게 ‘드로잉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만든 작품이다.”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제작진은 일명 ‘양쪽 세계의 베스트’라는 주제로 회의를 열었다. 방 한쪽엔 CG 분야의 최고 작품들을, 다른 한쪽엔 손으로 그린 최고의 애니메이션을 늘어놓고 비교에 들어갔다. 손 그림은 유기적이고 직관적이며 선과 디자인에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있는 반면, CG는 입체감과 리얼리티가 뛰어났다. 제작진은 몇 개의 소그룹으로 나뉘어 <라푼젤>을 어떻게 제작할 것인가에 대해 열띤 토론에 들어갔다.
킨은 <라푼젤> 제작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의 기량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이 영화의 CG 기술은 역대 최고라고 자부한다.


5. 마법의 머릿결 : 70피트 길이의 머리카락이 살아 움직이다
이 영화의 성패는 라푼젤의 머리카락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유기적으로 표현되느냐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글렌 킨은 머리카락 애니메이션의 전문가. “내 캐릭터들은 늘 머리카락으로 그 특징을 드러낸다. 라푼젤의 경우, 그녀의 엄청나게 긴 머리카락이 그녀의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준다.”
애니메이션 총감독 중 한 명인 클레이 케이티스는 “지금껏 70피트 길이의 머리카락이 등장한 애니메이션은 없었다”며 “기존의 머리칼은 그냥 주인 머리에 얌전히 붙어있었지만, 라푼젤의 머리카락은 마치 살아있는 듯, 주인의 뜻대로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난 이 영화에서 애니메이션 팀이 보여준 발전된 기술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라고 말한다.

시각효과 감독 스티브 골드버그와 CG 감독 제수스 카날, 기술 감독 마크 함멜, 헤어 기술자 진민 자오, 켈리 워드 등이 라푼젤의 머리카락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에 투입됐다. 카날에 의하면, 글렌 킨은 라푼젤의 머리카락이 어떻게 하면 항상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출렁거릴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뭔가를 나꿔챌 때도 볼륨 있고 감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 등에 관해 가이드라인을 정해주고 늘 조언과 가르침을 아끼지 않았다. 카날은 이렇게 덧붙인다. “기술팀은 머리카락을 상징하는 147개의 튜브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그걸 최종 작업 때 14만 가닥의 머리카락 이미지로 변환시켰다.”
진민 자오가 지휘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팀에 속한 켈리 워드는, 머리카락을 위한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그녀는 지난 10년간 CG로 머리카락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방법을 연구해왔고, 같은 과제로 박사 학위 논문을 쓴 엘리트. 이들은 라푼젤의 머리카락을 연구하기 위해 유튜브의 샴푸 광고를 관찰하며 6피트 길이의 머릴 가진 모델의 머리카락 움직임을 연구했고, 완벽한 시뮬레이션을 위한 다양한 테스트도 했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시뮬레이션 작업 위에 효과 팀의 감독 마이클 카스초크와 팀원들의 최종 보정 작업이 가해져 아름답고 빛나는 라푼젤의 머릿결이 완성됐다.


6. 시각적 완성도 : <라푼젤> 팀의 기술적 성취, 영화에 재미와 스펙터클을 더하다
<라푼젤> 제작진은 첨단 테크놀로지로 애니메이션 예술의 완성도를 높인 데 이어, 1급 기술진을 동원해 시각적 완성도와 아름다움을 이끌어냈다.
20년간 디즈니에 몸 담아온 베테랑 시각효과 감독 스티브 골드버그는 각 팀을 총 지휘하는 역할을 맡았다. “디즈니는 애니메이션계 최강의 아티스트들로 무장돼있고, 그 덕에 최강의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왔다. <라푼젤>은 그런 디즈니의 저력을 최대한으로 보여준 작품이다. 글렌 킨, 데이브 고에츠, 댄 쿠퍼 등의 아티스트들과 그레노와 하워드라는 실력 있는 신예 감독의 팀웍, 거기에 디즈니 자체 내의 우수한 디지털 인력이 모여 이 영화를 진정 특별한 애니메이션으로 탄생시켰다.”
CG 총감독 제수스 카날은 캐릭터 개발과 디자인, 모델링 작업의 기술적 측면을 책임졌고 머리카락과 옷의 움직임 시뮬레이션 작업을 맡았다. 마이클 카스초크와 그의 팀은 CG 사상 유례없이 복잡하고 정교한 작업을 맡았다. 라푼젤의 머리카락이 상처를 치유하며 빛을 발하는 모습이라든가, 반짝이는 등불이 밤하늘에 가득 떠올라있는 모습, 물이 쏟아져내리거나 거대한 군중이 모여 있는 장면 등이 그의 팀이 표현해낸 작품.

물을 조심하라!
시각효과가 가장 두드러진 장면 중 하나로, 두 주인공이 선술집에서 도망쳐 나와 광산으로 대피하는 장면을 꼽을 수 있다. 댐이 무너지면서 일대가 물에 잠기는 이 장면은, 극에 드라마틱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효과 팀은 이 장면에 참고하기 위해, 디즈니의 캘리포니아 어드벤처 놀이공원에 있는 그리즐리 강 뗏목 놀이장을 찾기도 했다.
“그만큼 스케일이 큰 홍수 장면은 이 영화가 처음이었다”고 카스초크는 말한다. “댐이 무너질 때 CG로 동원된 물의 양은 2천3백만 갤런, 거기에 수만, 수십만개의 나무 조각들이 떠다니는 장면을 만들어야했다. 가능한 최대로 드라마틱하고 스릴 넘치도록 매 장면을 연출했다.”

밤하늘의 등불들
노래 ‘I See the Light’와 함께 등장하는 밤하늘의 등불 신은 효과 팀에겐 또 다른 큰 도전이었다. 이 등불 신은 스토리 아티스트 존 리파의 아이디어와 아울러 존 라세터의 개인적 체험에서 우러나왔다.
그레노는 이렇게 설명한다. “우린 라푼젤을 어떻게 하면 탑에서 끌어낼 수 있을지를 놓고 탁자에 머릴 짓찧으며 고민에 빠져있었다. 탑에서도 보이는 밤하늘의 폭죽 같은 건 어떨까 하고 계속 얘기하고 있었는데, 존 리파가 하늘에 떠오르는 등불의 아이디어를 꺼냈다. 인도네시아나 극동에선 쌀 종이로 만든 등에 불을 붙여 하늘에 띄운다는 얘길 책에서 봤다는 것이다. 수백, 수천개의 등불이 밤하늘에 떠올라 장관을 연출한다고. 그 얘길 존 라세터에게 했더니 자신도 아내 낸시와 인도네시아에 갔을 때 등에 불을 붙여 띄운 적이 있다고 했다. 정말 장관이었다며 등불 신을 적극 추천했다.”
효과 팀은 각기 색과 모양이 다른 14개의 등불을 만들고 1만 마이크로포인트의 조명을 내장했다. 그리고 그걸 복제해,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총 4만6천개의 등불을 연출했다. 미술 감독 데이브 고에츠는 “이 등불 장면이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의 정점”이라고 설명한다. “영화는 둘이 티격태격하는 로맨틱 코미디로 진행되다가 이 등불 신을 지나면서부터는 진짜 로맨스로 변한다. 이 장면은 또한 라푼젤이 등불의 의미를 알게 되면서 인생의 목적을 이루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우린 이 장면을 최대한 로맨틱하고 아름답게 표현하고자 했다.”


7. 미술 : 아름다운 세트와 독창적 비주얼로 스토리텔링의 완성도를 높이다
미술 감독 고에츠와 조감독 댄 쿠퍼는 프로덕션 디자이너 더그 로저스와 함께 영화의 배경과 건축물 디자인 등 전체적 비주얼의 총괄 작업을 맡았다. 라푼젤의 탑에 대해 존 라세터가 지시한 테마는 ‘남 프랑스 최고의 모텔’ 같은 분위기여야 한다는 것. 그 이유는? 탑이 지저분하고 허접하다면 라푼젤 같이 똑똑한 아가씨가 18세 생일이 되도록 그곳을 떠나지 않았을 리가 없다는 것. 미술 팀은 S자 모양의 커브 형태로 대변되는 <신데렐라>의 우아한 세트와 친근하고 편안한 <피노키오>의 세트에서 영감을 얻어, 아름답고도 독특한 CG 세트를 제작했다. 그래서 고에츠의 설명대로 <라푼젤>의 모든 배경은 각이 져있지 않고 손으로 만든 것처럼 편하고 친근하다. 그러면서도 질감이나, 조명, 분위기가 모두 사실적이고 리얼하다.
탑 내부의 컬러풀한 벽화는 글렌 킨의 딸인 클레어 킨이 디자인한 것. “난 중세 시대의 그림을 참고해서 벽화를 디자인했다. 거기에 라푼젤만의 화풍과 그녀의 무의식적인 욕구와 정서를 함께 표현했다. 벽화엔 또 4계절을 통한 시간의 흐름도 드러난다. 그리고 그녀의 성장을 보여주는 키를 잰 금들도 표시돼있다.” 클레어 킨의 설명이다.

“선술집은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 있는 세트”라고 고에츠는 말한다. “존 라세터의 제안으로 난 잭 런던 광장에 있는 잭 런던 바에 들러봤다. 그 술집에 들어서니 모든 게 기울어져 있고 천정엔 수백개의 모자를 포함, 온갖 것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벽엔 사진들과 신문 스크랩 쪼가리들이 덕지덕지 붙어있고. 난 그곳에서 많은 모티브와 영감을 얻어 극중 선술집을 디자인했다. 천정에 투구가 주렁주렁 매달려있고 현상수배 전단이 벽에 더덕더덕 붙어있는 그런 분위기로….” 왕과 왕비가 사는 궁전은 다른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성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고에츠 팀은 스페인, 이태리,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체코 등 유럽 거의 모든 나라의 건축물을 연구했다. “우린 그중 덴마크의 성을 모델로 삼기로 했다. 청동을 씌운 돔의 특색있는 모양새가 우리 영화가 추구하는 건축 양식 분위기와 어울렸기 때문이다. 왕궁은 웅장하기보단 아담한 스케일로, 각이 서지 않고 둥글둥글하게 표현해, 인간적인 냄새를 풍기게끔 했다.”


8. 디지털 3D :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짜릿한 어드벤처
현대 첨단 테크놀로지와 디즈니 디지털 3D의 괄목할 만한 수준 덕분에, 전 세계의 관객들은 이제 라푼젤과 플린의 코믹하고 흥미진진한 모험을 좀더 리얼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워드 감독은 이렇게 설명한다. “이 영화에선 성도 숲도 그냥 평면적인 배경 화면이 아니고 살아 숨쉬는 진짜 성과 숲으로 느껴진다. 숲에선 3차원적인 먼지 입자들이 빛속에 떠돌아다닌다. 관객들도 극중 캐릭터들과 똑같이 현장에 들어가있는 느낌이 들 것이다.”
3D 입체영상 총감독 로버트 뉴먼은 <라푼젤>이 디즈니 3D 영화 제작 기법의 가장 진일보한 수준을 보여줄 것이라 자신한다. <라푼젤>의 3D 기술이 특별히 더 돋보이는 것은, 3D로 가장 입체적인 자연스러움을 표현할 수 있는 게 바로 머리카락이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의 결 하나하나, 볼륨까지 실물처럼 느껴진다.

뉴먼과 그의 팀은 멀티-리깅(Multi-Rigging)이라 일컬어지는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했다. 디즈니가 처음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 기술은 한 장면에 다양한 축간 거리로 여러 세트의 카메라를 배치, 3D 효과를 높이는 연극적 접근 방식이다.
<라푼젤> 중 가장 스펙터클한 3D 장면은 플린과 스태빙턴 형제들이 왕실 경비대에 쫓겨 달아나는 극 도입부의 말 추격 신과 더불어 플린과 라푼젤이 동굴에 갇혔을 때의 홍수 장면, 그리고 밤하늘에 등불이 떠오르는 장면 등을 꼽을 수 있다. 뉴먼은 이밖에 가장 재미있는 3D 장면으로 선술집에서 건달 패거리들이 자신들의 꿈을 노래하는 신을 꼽는다. “세트도 나무랄 데 없고 흥겹고 입체적인 분위기에 재미있는 캐릭터들로 넘쳐난다. 한 마디로 눈이 호강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9. 음악 : 알란 멘켄과 글렌 슬레이터,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다
<라푼젤>에는 다섯 곡의 신곡과 한 곡의 주제곡이 등장한다. 이 모두 아카데미상을 8차례나 수상한 작사/작곡가 알란 멘켄의 작품. 가사는 토니상과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바 있는 글렌 슬레이터가 썼다. 멘켄은 이 영화의 곡을 쓰기 전에 라푼젤에 관한 이야기를 읽었다고 한다. “머리카락이나 탑에서의 탈출과 같은 소재를 생각하다보니 포크록과 조니 미첼, 제임스 테일러, 캣 스티븐스, 잭슨 브라운 등의 아티스트들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그리고 뭔가 새로운 영감이 샘솟듯 떠올랐다.”
라푼젤(맨디 무어)이 부르는 오프닝곡 ‘When My Life Begin’은 그녀의 지친 마음과 세상에 나가고 싶은 열망을 표현하고 있다. 그럼에도 매우 경쾌하며 재미있는 이 곡은 자신을 사랑하는 적극적이고 씩씩한 라푼젤의 캐릭터를 잘 보여준다. 반면 고델이 부르는 ‘Mother Knows Best’는 좀더 고전적인 음악 스타일로 작사, 작곡됐다.
멘켄에 의하면 고델은 <인어공주>의 우르술라와 같은 어두운 캐릭터. 라푼젤을 사랑하지만 동시에 그녀를 억압한다. 그런 면에서 고델은 보통 어머니들의 모습을 과장해 놓은 캐릭터라고도 할 수 있다. 고델의 노래 또한 자식을 과잉보호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라푼젤>에서 가장 재미있는 장면인 선술집 신에서 라푼젤이 건달들을 설득하며 부르는 노래는 ‘I Have a Dream’. 그녀는 이 노래를 부르며 뜻하지 않게 건달들과 마음을 터놓게 되고 새로운 친구들을 얻게 된다. 앞으로 펼쳐지게 될 플린과의 모험에서 이들과의 우정이 큰 몫을 하게 되는 걸 생각하면, 이 노래는 무척 의미 깊은 곡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노래는 라푼젤이 등불을 보며 부르는 ‘I See the Light’. 매우 서정적이고 다정하며 사랑스러운 이 노래는 단순하면서도 미국 포크송의 느낌을 풍긴다. 물론 다른 곡들도 마찬가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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