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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 (2007) Epitaph, 奇談
평점 7.5/10
기담 포스터
기담 (2007) Epitaph, 奇談
평점 7.5/10
장르
공포
개봉
2007.08.01 개봉
영화시간/타입/나라
98분, 15세이상관람가
나라
한국
감독
(감독) 정범식, 정식
주연
(주연) 김보경, 김태우, 진구, 이동규
누적관객
1942년 경성 안생병원
사랑에 홀린 자, 여기 모이다...


사랑에...홀리다

1942 경성공포극

1942년 2월 경성, 안생병원
사랑에 홀린 자, 여기 모이다…

“우리는 죽은 자들과 사랑하기 시작했다…”

동경에서 유학 중이던 의사 부부 ‘인영’과 ‘동원’이 안생병원에 부임하자마자 경성에선 연쇄살인이 벌어진다. 희생자의 부검을 맡게 된 ‘인영’. 심신이 쇠약한 아내를 걱정하는 ‘동원’은 사체 부검이 탐탁지 않고, 어느 늦은 밤, 몽유병 환자처럼 배회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고 불안감에 휩싸인다.

첫 째날, 환상의 밤
같은 날, 너무나 아름다운 여고생 시체가 실려오고 첫 눈에 마음을 뺏긴 ‘정남’은 매일 그녀를 찾아간다. ‘정남’은 남들에겐 말 못할 고민을, 말 못하는 시체인 그녀에게 털어 놓으며 점차 마음을 빼앗기고…

둘째 날, 공포의 하루
일가족이 몰살당한 사고에서 외상 하나 없이 살아남은 소녀 ‘아사코’는 실어증 증세를 보이고, 소녀의 최면 치료를 맡은 ‘수인’은 왠지 자신과 닮아 있는 소녀에게 점점 집착하게 되는데…

셋째 날, 슬픔의 시작…
“그 누구도… 마음에 품지 말라...”

불길한 목탁소리가 병원을 휩싸던 날 밤, 시체함에서 들리는 기이한 소리에 홀린 정남은 또 다시 여고생 시체를 찾아가고, 때마침 병세가 호전된 줄 알았던 ‘아사코’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킨다.
그리고… ‘동원’은 아내 ‘인영’에게 그림자가 없음을 깨닫게 되는데…


비밀을 간직한 안생병원, 마지막 나흘간의 기록!
이제 기이한 사랑이 당신을 홀린다…


[ 어바웃 무비 ]

시대와 사랑으로 진화된 공포의 본질!
이것이 바로 <기담>이다!

해마다 여름 극장가를 뒤덮었던 피 빛 향연은 ‘두려움과 놀람’이라는 말초적 정서에 ‘더 신선하고 더 자극적으로’를 외쳤지만 소재에 함몰된 나머지 정작 관객들이 가져갈 ‘공포’는 흐릿해져 갔다.
영화 <기담>은 귀를 찢는 사운드가 없어도 한 여름 밤을 서늘하게 해주었던 ‘섬뜩하고도 기이한 이야기’에서 출발, 공포의 원형에 비로소 충실히 다가간다.

1942년 경성, 최고의 서양식 의료원인 ‘안생병원’이라는 같은 시공간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 듯 서로 다른 공포의 순간을 마주하는 <기담> 속 인물들은 모두, 스스로 선택한 섬뜩한 사랑 때문에 가장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1940년대라는 미지의 시대는 매혹적이면서도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가득 자아내고, 병원이라는 폐쇄공간은 불길한 기운이 넘치는 최상의 공포의 장이다. 여기에 죽은 자와의 사랑은 그 어느 곳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공포를 만끽하게 해준다.

아름다운 여고생 시체에게 마음을 빼앗긴 유약한 의대실습생 정남, 교통사고에서 살아남은 뒤 사랑하는 사람들을 끔찍한 귀신으로 만나야 하는 어린 소녀 아사코와 그녀의 치료에 집착하는 의사 수인. 더없이 행복해 보이는 의사부부지만 죽도록 사랑하는 아내 인영에게 그림자가 없다는 충격적 사실을 깨닫게 되는 동원. 귀신일지라도 영원히 함께하고픈 이들이 모인 1942년 2월 안생병원에서는 가장 눈부신 사랑이 떨칠 수 없는 공포의 시작이다.

비명소리만 남은 말초적 공포로 점철되었던 대한민국 공포영화에 원혼도 저주도 없이 시대와 사랑을 품은 공포로 새로운 도전을 감행한 <기담>.

공포의 ‘강도’와 ‘양’이 아닌 ‘분위기’와 ‘질’로 관객들도 잊고 있었던,
아름다워서 더욱 무서운 공포의 진실을 다시금 전해 줄 것이다!



환상, 공포, 눈물의 완벽한 조화.
숨막히게 아름다운 공포를 만난다!

어둠에 대한 원초적인 두려움부터 뜻밖의 순간에 겪는 충격, 혹은 가슴 속 깊이 품었던 분노나 죄책감, 때론 안타까운 슬픔까지 공포만큼 다채로운 감정은 없다.
‘환상과 공포’, ‘공포와 눈물’이라는 극단적 대비를 아우르는 <기담>은 이런 복합적인 공포의 감수성을 미학적 영상화법과 탄탄한 드라마로 완벽하게 구현해낸다.

<기담>은 너무 아름다워서 범접할 수 없는, 너무 환상적이어서 악몽 같은 순간을 곳곳에 펼쳐 놓는다.
영혼 결혼식을 상징하는 ‘정남’의 환상 씬은 ‘벚꽃, 수련, 낙엽, 설산’으로 형상화된 4계절을 첨단 기자재까지 동원, 공포 영화에선 보기 힘든 비주얼과 스케일로 보여준다. 또한 한 소녀의 슬픈 악몽을 대변하는 설원 장면에선 대형 블루 스크린과 특수 제작한 3미터 높이의 초대형 거울을 공수하기도 했다.
선혈이 난무하는 볼거리가 아닌 ‘두려움’이 심장을 옥죄어 오는 상황이 연출되는 찰나, 영화적 상상력이 극대화 된 판타지가 펼쳐지면서 두려움과 경이로움이라는 극한 감정의 대비가 더욱 선명해진다. 영화 <기담>은 ‘아름다움과 섬뜩함’, ‘환상과 공포’를 넘나들며 관객들의 가슴을 뒤흔들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마지막, 억지로 짜맞춘 식상한 반전이나 저주의 실체가 드러나는 기존의 공포 영화의 뻔한 공식을 벗어난 <기담>은 눈물의 카타르시스로 그 대단원의 막을 선사한다. 두려움과 긴장의 찰나가 지나고 관객들의 마음에 드리워지는 아프고 슬픈 공감은 공포 역사상 가장 센세이셔널한 파장을 자신한다.

환상, 공포 그리고 눈물… 세가지 감수성을 절묘하게 담고 있는 <기담>은
한국 영화에선 유래가 없었던 심오한 공포의 감성을 전달할 것이다.






[ 프로덕션노트 ]

마력 一 ] 1942년 경성이 눈 앞에 되살아나다!

철저한 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통해 ‘경성’의 시대적 풍미를 스크린에 담아 낸 <기담>은 보는 이를 현혹할 만큼 마력 넘치는 볼 거리를 완성해 낸다.

안생병원 외,내관]
‘1942경성 공포극’의 모든 비극이 시작되는 곳 ‘안생병원’은 차갑고 건조한 현대 병원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로 탄생되었다. <기담>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이 곳은 양수리 제 1 세트장을 메인으로 별도의 3개 세트장이 더해져 총 1300여 평 이상의 규모로 지어졌다. 1여 년 동안 ‘스케치, 미니어쳐, 3D 시뮬레이션’작업을 거쳐 탄생된 <기담>의 병원은 공간과 공간이 조각난 기존 세트 구성과는 달리 복도와 계단까지 그대로 연결되어 실제 동선을 100% 구현할 수 있는 구조로 제작되었다.
흡사 옛 병원을 통째로 옮겨 놓은 듯한 안생병원 세트는 구한말 서양 건축 양식을 기조로 100퍼센트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목조 침대, 문 손잡이, 현판 등과 일본식 소품이 혼재되어 기묘한 분위기를 창출한다. 철재 기구가 아닌 목조 가구, 푸르스름한 수술실 조명이 아닌 구릿빛 조명, 나부끼는 무명천들, 일본을 넘나들며 공수한 근대 의료기기들로 만들어진 ‘안생병원’의 모습은 그 속에서 펼쳐질 섬뜩한 공포의 질감을 더욱 정교하게 매만져 낸다.
또한 공간별로 특색을 부여한 ‘안생병원’은 불길한 의식이 치뤄 지는 영안실은 다다미를 깔아 강한 일본 색체를 부각했고, 원장실은 서양의 엔틱 느낌을 가미해 고풍스러움을 가미하였다. 또한 정남이 당직 근무를 하게 되는 시체실은 성당을 연상시키는 창문 디자인을 겸해 왠지 모를 신성함마저 느껴지게 제작하였으며, 타일로만 구성되었을 경우 냉함은 있지만 중압감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해부실은 내부의 타일과 외부의 벽돌이 조화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의료소품]
병원소품 역시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국내에는 의료 용품에 관한 참고 자료가 전무하였기에 일본은 물론 수 많은 외국 사이트들을 뒤져가며 하나하나 아귀를 맞춰 나가기 시작했다. 냉장고도 없던 시절 시체 보관함이 존재했을까? 그렇다면 과연 어떤 형식이었을까?에 대한 궁금증 해결은 물론 병원 의료기 샘플 수집에만도 몇 개월이 걸렸다. <기담>은 기존의 소품들 중 활용해 쓸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1940년대는 기술적 미흡으로 인해 대부분의 의료기기가 직선형이 아닌 유선형 구조였고 운반카나 수술도구대 등도 스테인레스가 아닌 세라믹 법랑이었던 시대였기 때문에 모두 만들어 내야만 했다.
이미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게 된 ‘휠체어, 운반카, 산소 호흡기, 전기 소작기’ 역시 모두 제작하였고 폐업을 앞둔 병원을 수소문 해 의료기기를 공수해 오기도 했다.


의상과 소품]
<기담>의 시대적 풍미를 그대로 살린 의상과 헤어 역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엘리트 의사로 나오는 ‘인영’과 ‘동원’은 맥고모자와 하이힐, 퍼머 머리, 바지 저고리가 아닌 양장으로 대변되는 신사와 신여성을 완벽히 보여준다. ‘인영’은 공포 영화 여주인공에게 흔히 연상되는 긴 머리가 아닌 단발 웨이브로 등장하는데 이는 그 시대 신여성을 대표하는 스타일이었으며 100만원을 호가하는 ‘동원’의 안경 역시 그 당시 지식인들을 대표하는 아이템이다. 여기에 국내에 세 대밖에 남아 있지 않은 포드 디럭스 세단과 단 한 대씩 밖에 없는 시보레 마스터, 캐딜락 플리트우드 등 당시 최고 부유층이 탔던 자동차들을 공수하였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입는 흰 병원복을 위해 우선 열 가지 이상의 다양한 재질과 톤의 화이트 천을 수작업으로 구김 작업과 염색을 모두 달리해서 카메라 테스트까지 거치는 등 꼼꼼한 과정을 거쳤다.
이렇듯 완벽한 고증 작업과 영화적 상상력이 결합된 <기담>의 비주얼은 시대적 공포 분위기를 돋우는 명도와 채도를 반영하도록 ENR 현상 과정을 통해 공포와 사랑이 뒤엉켰던 마력의 소용돌이를 더욱 극대화 한다.


마력 二 ] 공포의 정점, 음악으로 완성되다!
기괴한 효과음이나 자극적인 기계음으로 불쾌한 공포심을 주는 여느 영화들과 달리 <기담>의 사운드와 음악은 웅장하고 처연하고 또한 아름답다.
공포 이상의 심리나 감정 묘사에 충실한 표현에 중점을 둔 <기담>은 전자 음향 악기를 최대한 배제하고 어쿠스틱 악기를 활용하여 서정적이고 애절한 선율을 만들어 낸다. 주인공별로 서로 다른 감성의 테마곡이 소개되지만 ‘동원, 인영’ 테마의 선율과 화성을 각 부분에 사용하여 처음부터 끝까지의 통일성을 놓치지 않았다.
효과음 또한 기존 효과음의 샘플링이 아닌 악기와 소품을 직접 활용한 생생하게 살아 있는 사운드 디자인으로 차원이 다른 공포 영화의 청각적 자극을 선사한다. 태평소 곡조로 풀룻을 불고, 비브라폰과 심벌즈 심지어 놋그릇까지 바이올린 활로 긁으며 만들어낸 효과음이나, 타악기를 변주한 앰비언스 사운드는 드라마 흡입력을 더욱 높여준다.
이렇게 탄생한 <기담>의 음악은 극한의 두려움 뒤 관객들의 눈물을 훔쳐갈 엔딩장면과 맞물려 공포 역사상 가장 특별한 정서적 파장을 극대화 시킬 것이다.


마력 三 ] 촬영, 조명, 현상의 3박자. 빛과 그림자를 조율하다!
공포영화하면 흔히 떠오르는 어둡고 차가운 푸른톤과 붉은 피의 식상한 대비를 배제한 비주얼 완성도 또한 놓칠 수 없었던 <기담>은 철저히 준비된 사전 테스트 과정을 거쳐 새로운 미학적 기준을 창조해낸다.
목조건물의 병원 내부는 따스한 옐로우과 브라운톤을 기조로 아침, 낮, 새벽, 밤 등 시간대에 따라 각기 다른 렌즈와 필터로 풍부한 빛깔을 창조해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혈의 누>가 최초로 시도했던 ENR 현상을 <기담>에서 다시 한번 진행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사용한 현상기법으로 유명한 ENR 프로세스는 일반적인 컬러 현상기 사이에 흑백 현상기를 끼워 검은색의 농도를 제어하는 방식으로, 그림자는 깊어지고 채도는 높아져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하이라이트는 더 밝게 명암의 차이를 벌릴 수 있다.
제작과정의 촬영, 조명부터 현상에 이르는 후반작업까지 장르를 넘어선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감행한 <기담>은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마력 四 ] 영화보다 기이했던 안생병원 세트 촬영기!
밤샘 촬영이 잦은 현장 특성상 <기담> 역시 며칠간 강행군이 이어졌고 시간이 흐를수록 ‘안생병원’세트장의 모든 침대와 바닥은 스탭들의 잠자리로 변해 버렸다. 특히 튼튼한 원목과 푹신한 솜 이불로 만들어진 응급실 침대는 피곤한 스텝들에게 최고 인기장소로 떠올랐다. 하지만 얼마 뒤 그 곳에서 잠을 자다 가위에 눌렸다는 스탭들이 점점 늘어났고 급기야 응급실에서 잠이 들었던 모든 사람이 가위 눌림을 경험하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결국 스탭들은 응급실을 피해 영안실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평소라면 무서워서 피했을 영안실이 가장 편한 휴식처가 될 줄은 몰랐다’는 농담을 나누며 무서움을 이겨내기도 했다. 그러나 스탭들 사이에 가위눌림 현상은 쉽게 없어지지 않았고 그 즈음 귀신을 본 제작팀원까지 생겨 한동안 섬뜩한 기운이 <기담> 현장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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