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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장사 마돈나 (2006) Like A Virgin
평점 8.7/10
천하장사 마돈나 포스터
천하장사 마돈나 (2006) Like A Virgin
평점 8.7/10
장르
코미디/드라마
개봉
2006.08.31 개봉
영화시간/타입/나라
117분, 15세이상관람가
나라
한국
감독
(감독) 이해영, 이해준
주연
(주연) 류덕환
누적관객
女子가 되고 싶은 少年
뒤집기 한 판이면 여자가 된다
씨름은 남자만 하는 줄 알았다 - 경원고 씨름부 일동 -

몸은 천하장사, 마음은 마돈나. 女子가 되고 싶은 少年 오.동.구.
고등학교 1학년 뚱보 소년 오동구. 그의 장래희망은 '진짜' 여자가 되는 것이다.
그것도 마돈나처럼 완벽한 여자가 되어 짝사랑하는 일어 선생님 앞에 당당히 서는 것!

뒤집기 한 판이면, 여자가 될 수 있다?!
여자가 되려면 수술비가 필요하고, 가진 거라곤 엄청나게 센 힘 하나 뿐인 동구에겐 딱 500만원이 부족하다. 그런 어느 날 날아든 낭보!
'인천시 배 고등부 씨름대회' 우승자 장학금이 500만원.
뒤집기 한판이면 마침내 여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동구는 죽을 맛이다. 하필, 남학생들과 웃통 벗고 맨 살 부대껴야 하는 씨름이라니!
마돈나가 되기 위해, 천하장사부터 되어야 하는 오동구의 '여자가 되는 길'은 험하고 아찔하기만 한데…

천하장사가 마돈나를 만났을 때- 낯선 소재, 새로운 이야기
낯선 만남. 천하장사와 마돈나. 그러나 충돌하는 두 존재는 영화 속에서 의외로 같은 의미다. '내 노래에 메시지가 있다면, 당신의 꿈을 믿으라는 것이다' 라는 마돈나의 말처럼, 주인공 오동구는 여자가 되고 싶은 유별난 꿈을, 세상과 맞부딪치면서도 꿋꿋하게 밀어 붙인다.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가장 남자다운 존재, 천하장사를 꿈꾼다. '세상'도 뒤집고, '모래판'도 뒤집어야 여자가 될 수 있으니, 말 그대로 뒤집기 한판이면 여자가 된다!
한국 영화가 한번도 다룬 적 없는 '여자가 되고 싶은 소년' 이라는 낯선 이야기지만, 소재의 힘에 선정적으로 의존하기 보다는 '꿈을 이뤄가는 과정의 벅찬 기쁨과 감동'이 전하는 보편적인 드라마를 충실하게 따라가는 <천하장사마돈나>. 오동구의 남다른 꿈이 관객들과 행복하게 만날 때, 한국 영화의 경계 또한 한 뼘쯤, 넓어질 수 있을 것이다.


공동 작가 출신의 감독 데뷔 1호작
<커밍아웃> <품행제로> <아라한 장풍 대작전> 등 독특한 터치를 가진 영화들로 먼저 이름을 알린 작가 이해영, 이해준. 작가 출신 감독은 많지만 공동 감독 데뷔를 하는 경우는 처음이라 이색적인 이들은 대학 동기로 만나 지금까지 총 7편의 영화에 공동의 호흡을 불어 넣었다. '형제가 아닙니다. 애인 사이도 아닙니다' 라는 장난기 어린 부연 설명이 따라 붙는 두 사람의 작업 방식은 한 사람의 확신에 대해 다른 한 사람이 무조건 믿고 배팅할 수 있는 절대적 신뢰에 기반한다고. 연출과 프로듀싱을 번갈아 나눠 하는 코엔 형제 방식이 아니라, 한 사람이 연기 지도를 하면 다른 한 사람이 카메라 동선을 체크 하는 식으로 현장에서의 자동 역할 배분으로 진행된 <천하장사마돈나>. 촬영 첫날부터 콜 사인을 번갈아 바꿔 부른 그들은 책상 앞에서의 공동 작업이 아닌 모니터 앞에서의 공동 작업 또한 둘만의 절묘한 협업과 분업으로 완성해 냈다. 두 사람 몫의 애정과 재능이 고스란히 투입된 <천하장사마돈나>로, 자신들이 쓴 이야기의 최후 공정까지 최초로 감당해 낸 이해영, 이해준 감독의 공동 작업은 앞으로도 당분간 대체 불가능의 시너지로 이어질 듯 하다.


개성만점 캐릭터 군단의 앙상블 연기
외모와 걸맞지 않게 여자가 되고 싶은 오동구 역 류덕환. 연습실보다 화장실에 있는 경우가 더 많은 측정 불가능의 내공을 가진 씨름 감독 역 백윤식. 아직도 소녀 같은 외모를 지닌 엄마 역 이상아. 육중한 덩치로 오동구의 백댄서 역할을 완벽 소화, 무제한급의 웃음을 자아내는 덩치 트리오 역 문세윤, 김용훈, 윤원석. 왕년의 복서인 아버지 역 김윤석 등. <천하장사마돈나>에는 특이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남다른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의 힘을 빌어 마치 퍼즐처럼 제 각각의 자리에서 빛나고 있다. 오동구의 꿈을 따라가되, 동구를 둘러 싼 인물들의 개성과 제 각각의 이야기도 놓치지 않고, 귀 기울일 줄 아는 영화 <천하장사마돈나>. 주인공만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니라, 종횡으로 가로 놓인 캐릭터들의 앙상블이 영화에 힘을 보태는 <천하장사마돈나>는 화음이 잘 조율된 합창을 듣는 것 같은 흐뭇한 재미를 선사한다.


코믹과 신파를 배제한, 따뜻한 웃음과 공감 어린 감동
색다른 소재, 독특한 제목, 별종 캐릭터들. <천하장사마돈나>는 여기에 더해 코믹과 감동을 절묘하게 섞어 배치. 이전에 느낄 수 없었던 재미를 선 보인다. <천하장사마돈나>의 코믹은 그 동안 익숙하게 보아오던 한국 코미디처럼 극성맞고 수다스럽지 않다. 상대를 비하하거나 스스로를 자학해서 만들어내는 억지 웃음은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천하장사마돈나>의 감동 또한 신파 쪽으로 눈을 주지 않는다. 다만,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상대를 긍정하는 따뜻하고 유쾌한 기운이 관객들을 웃게도 만들고, 울게도 만든다. 억지 코미디와 최루성 신파. 양 극단을 배제한 채, 일상에서 만날 법한 평범하지만 특별한 사람들이 자아내는 유쾌한 웃음과 가슴 한 구석이 짠해지는 애틋함. 그것이 바로 <천하장사마돈나>가 관객들에게 안겨줄 웃음과 감동의 정체다.


또 하나의 주인공, 인천을 만나다
항구지만 수평선은 보이지 않는 곳. 서울의 변두리이되 나름의 중심 도시. 뻥 뚫린 차선이 컨테이너들에 점령 당한 '노동의 도시' 인천. 인천은 영화의 출발점부터 일찌감치 오동구의 도시로 낙점되었다. 여자가 되고 싶은 꿈으로 인해 소외 당하지만, 당당하게 앞만 보는 오동구처럼, 인천도 스포트라이트가 비껴 간 그 자리에 나름의 변화를 겪어 가며 꿋꿋하게 있어 왔으므로. 헌팅 작업은 인천의 어제와 오늘을 모두 보여주는 공간을 샅샅이 헤집는 대장정이었다. 낡은 수영장을 개조한 씨름 연습장이라는 컨셉을 받아 든 미술팀이 정작 인천이 여의치 않자, 가장 인천을 닮은 공간을 찾아 부산의 한 폐교까지 내려갔을 정도. 그 결과, 차이나타운의 패루와 자유공원의 맥아더 동상 등 인천을 대표하는 이미지 들 뿐 아니라, 뱃고동과 비행기 소리가 영화 내내 꾸준한 배경음으로 들려 온다. 꿈을 향해 힘차게 페달을 밟아 가는 오동구의 도시, 인천은 그러므로 배우 못지않은 이 영화의 주요 캐스팅이다. 꿈과 현실이 늘 어긋나 삶에서 주인공이었던 순간이 드문, 우리 모두를 대변하는 오동구처럼 말이다.


60일 간의 완전한 사육 - 몸 불리기 대 작전
캐스팅 당시 배우 류덕환의 몸무게는 겨우 50kg. 체중 조절이 필요 없는, 하늘이 내린 몸매의 소유자인 덩치 트리오(문세윤. 김용훈. 윤원석)를 제외 한, 주장 역 이언과 류덕환은 시내 모처에서 '살찌우기' 합숙에 들어갔다. 매일 6끼의 식사를 거듭한 끝에 두 달 만에 이언은 20kg 류덕환은 27kg을 불리는데 성공. 기간 내내 씨름이 처음인 류덕환에게는 이 언이 씨름 지도를. 연기가 처음인 이언 에게는 6살 때부터 연기를 한 베테랑 류덕환이 연기를 가르쳐주는 보람찬 시간이었지만, 냉장고 손잡이만 봐도 구토가 날 지경의 고행을 단 둘이서 겪어 낸 힘든 시간이기도 했다. 두 달 동안 거의 매일 삼겹살과 오겹살로 메뉴 바꿔 가며, 압박을 가했던 두 감독과 '뭐 먹고 싶니?' 라며 친절한 협박을 감행했던 프로듀서는 안도감과 미안함이 뒤섞인 복잡한 심정으로 합숙을 지켜 보았다. '이 영화, 잘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란 각오를 더욱 굳게 다지며.


천하장사처럼 씨름을! 마돈나처럼 춤을!
천하장사마돈나의 주연 배우들이 촬영 전 받아 든 과제는 두 가지. 마돈나 못지 않은 춤 솜씨와 천하장사 뺨치는 리얼한 씨름 실력. 하나도 쉽지 않은데 극과 극을 오가는 2가지 개인기를 갖추느라, 댄스 연습실과 모래판을 꼬박 4달간 왕복. 오동구 역을 맡은 류덕환은 힘들게 찌운 살이 다시 빠질 지경이었다고. 마돈나를 우상으로 삼아 버린 9살 시절 이래, 꾸준히 연마해 온 춤 실력, 여자가 되기 위해 씨름판에 뛰어 든다는 설정상 두 가지 다 제작진으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특명. 결과적으로, 전국체전 씨름 금메달 출신인 주장 역 이 언이 기초부터 1:1 강습한 씨름은 영화에서 실전 못지않은 박진감을 내뿜는 화면으로 구현되었다. 또한 마돈나부터 효리까지, 동서양을 막론한 댄스 여가수를 철저히 벤치마킹 한데다 독창적인 안무까지 가미한 오동구의 댄싱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 구실을 톡톡히 해 낸다.


일어선생님을 찾아서 - 초난강 캐스팅
선생님 역은 동구의 여심(女心)을 사로 잡는 중요 배역. 동구가 마음은 이미 여자임을 상징
하는 역할이다 보니, 제작진은 캐스팅 초기부터 고심을 거듭했다. 그러던 중, 2005년 9월
28일. 우연히 SMAP콘서트에 간 김무령PD는, 도쿄 돔을 가득 메운 수 만 명 일본 팬들에
게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하는 초난강을 본 그 순간, 계시처럼 '선생님'을 발견
했다. 한국어 연기인지라 조심스러웠던 출연 요청에, 초난강은 시나리오가 좋다며 흔쾌히
OK! 고정 프로만 주당 4개인 스케줄을 쪼개 한국으로 날아 왔다. 할당된 시간은 일본 골든
위크 기간 중의 단 3일. 리허설 시간도 충분치 않았던 일정이었으나, 초난강은 밤을 새워
대사를 연습하는 열성으로 첫 한국 영화 <천하장사마돈나>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한국
배우에게도 만만찮은 분량의 대사. 줄여주겠다는 감독들의 제안에도 언제나 한국말로 '아니
에요. 하고 싶어요'. 올 여름, 그를 사랑하게 되는 건 오동구 만은 아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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