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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 포 벤데타 (2005) V for Vendetta
평점 9.2/10
브이 포 벤데타 포스터
브이 포 벤데타 (2005) V for Vendetta
평점 9.2/10
장르
액션/SF
개봉
2006.03.16 개봉
영화시간/타입/나라
132분, 15세이상관람가
나라
미국, 영국, 독일
감독
(감독) 제임스 맥테이그
주연
(주연) 나탈리 포트만, 휴고 위빙
누적관객
제 3차 세계대전 후 완벽하게 통제된 미래 V가 돌아왔다
<매트릭스> 워쇼스키 형제가 만들어낸 또 다른 가상현실!

2040년…
완벽하게 통제된 미래사회


미래,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후 2040년 영국.
정부 지도자와 피부색, 성적 취향,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이들은 ‘정신집중 캠프’로 끌려간 후 사라지고, 거리 곳곳에 카메라와 녹음 장치가 설치되어 모든 이들이 통제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평온한 삶을 유지한다.

전설의 전사 ‘V’
그가 돌아 왔다


어느 날 밤, ‘이비’라는 소녀가 위험에 처하자 어디선가 한 남자가 나타나 놀라운 전투력으로 그녀의 목숨을 구해준다.
옛날, 국회의사당을 폭파하려다 사형당한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쓰고 뛰어난 무예와 현란한 두뇌회전, 모든 것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가진 남자는 ‘V’라는 이니셜로만 알려진 의문의 사나이.
세상을 조롱하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헨리 5세>의 대사들을 인용하고, 분열되고 투쟁하는 현실세계의 아픔을 노래한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읊으며 악을 응징하는 브이는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모아 폭력과 압제에 맞서 싸우며 세상을 구할 혁명을 계획하고 있다.
브이의 숨겨진 과거를 알아가는 동안 자신에 관한 진실을 깨달아가는 이비는 점점 브이에게 이끌려 그의 혁명에 동참하게 된다.
과연 그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왜곡된 세계의 질서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인가.

Remember, remember
The Fifth of November
The gunpowder treason and plot
I know of no reason why the gunpowder treason
Should ever be forgot

기억하라 기억하라
11월 5일을…
화약 음모 사건
그 사건은 결코 잊혀져선 안 된다


Key Word

V is…

예정된 전위
Vanguard

극단적 폭력
Violence

과거의 흔적
Vestige

개인의 복수
Vendetta

미래의 제시
Vision

진정한 승리
Victory

고귀한 희생
Victim


Who is V?

브이, 그리고 가이 포크스
400년에 걸친 11월 5일 화약 음모 사건


오직 이니셜로만 알려진 의문의 사나이 ‘브이’.
그는 400년 전에 존재했던 또 하나의 전설적인 인물 ‘가이 포크스’의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살아간다.
시대를 앞서간 무정부주의자이자 브이에게 영감을 불어넣은 일명 ‘화약 음모 사건’의 주도자인 가이 포크스는 1605년 11월 5일, 영국의 제임스 1세 정부의 독재에 항거하기 위해 장작더미 아래 36배럴의 화약을 숨겨서 의회 지하터널로 잠입했다가 체포되어 처형된 인물. 영국에서는 매년 11월 5일, 의회와 왕이 속한 영국 국교회의 박해를 끝내버리고 새로운 왕조를 세우고자 했던 가이 포크스의 좌절을 기리는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장식하고 포크스의 가면과 인형이 전국적으로 팔려나간다.
그날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해 브이는 1605년 실패로 돌아갔던 그 계획을 실행에 옮겨 의회를 폭파시키기로 결심해 2040년 11월 5일, ‘화약 음모 사건’의 날 시민들을 집결하도록 만든다.


About Movie

<브이 포 벤데타> Vs. <매트릭스>
세계관에서 미장센까지, 같거나 혹은 다르거나


태생적으로 워쇼스키 형제를 등에 업고 있기에 비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브이 포 벤데타>와 <매트릭스>는 여러 면에서 유사점과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브이 포 벤데타>의 광 팬으로 원작을 각색한 워쇼스키 형제는 두 작품의 유사한 주제가 있음을 밝힌 바, 두 작품은 매우 흡사하다. 피부색, 성적 취향,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이들은 ‘정신집중 캠프’(concentration camp)로 끌려간 후 사라지고, 카메라와 녹음장치가 설치된 거리. 들을 수 있는 음악과 읽을 수 있는 책, 예술작품의 선택권, 정부가 통제하는 언론 등 모든 이들이 억압 받으며 살아가는 <브이 포 벤데타>의 상황은 인공 자궁 안에 갇혀 기계에 의해 설정된 가상 현실을 살아가는 <매트릭스>의 통제사회 모습을 연상시킨다. 또한 그런 현실이 잘못되었다고 믿는 유일한 인물 ‘브이’는 ‘진짜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네오를 일깨웠던 ‘모피어스’와, 자신이 통제된 사회의 구원자임을 깨닫지 못하다가 평범한 삶에서 구원자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는 ‘이비’는 ‘네오’와 짝을 이룬다.
반면, “디지털의 힘을 조합하면 인간은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발상에서 시작한 <매트릭스>는 디지털 월드 속, 인간의 존재론적인 성찰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면, <브이 포 벤데타>는 “모든 개인은 개인으로서의 권리와 체제 순응성에 저항할 권리이자 의무가 있다”는 다분히 정치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인 메시지 전달로 고리타분할 거라는 예상은 금물이다. <브이 포 벤데타>의 설정은 2040년. 각료들과 정상의 비디오 회의라든지, 사방에 모니터가 설치된 최첨단 샤워실 등 가까운 미래의 일상에 대한 상상력은 <매트릭스> 못지 않은 재미를 전달한다. 뿐만 아니라 미래이면서도 디지털적인 첨단 요소들의 차단으로 인해 흡사 16세기로 보이는 미래상에 대한 경고적 메시지는 기계문명에 의해 두뇌를 프로그래밍 당한 <매트릭스>만큼이나 충격적이다. 그러나 16세기 고풍스러운 런던 도시의 건축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감상 포인트 중 하나이다.
브이는 정치적인 음모로 인해 초인적인 힘을 가지게 되었지만 브이가 선보이는 액션은 상상이 극대화된 액션이 아닌 현실적으로 안무된 액션이다. 그러나 이 역시 상당히 정교하면서 역동적이다. <매트릭스>의 상상을 초월하는 액션 장면을 기대하는 팬들이라면 <브이 포 벤데타> 속에서는 네오의 총알피하기 장면과 비견될만한 공기를 가르며 슬로우 액션으로 날아가는 브이의 현란한 칼 던지기 장면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 또한 죽음 직전에 깨달음을 얻고 브이의 혁명의 동반자가 되는 이비 역의 나탈리 포트만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절실하게 맞이하는 장면 역시 <매트릭스>가 보여주었던 충격의 비주얼 만큼이나 회자될 장면들일 것이다.


“체제의 파괴는 브이의 존재 이유”
다층의 구조, 다양한 의미를 가진 독특한 영화의 탄생


<브이 포 벤데타>는 앨런 무어와 데이비드 로이드가 공동 창작한 동명 그래픽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1981년 영국의 월간 만화잡지「워리어」를 통해 처음 선보여 1984년 26회까지 연재되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중간에 잡지가 폐간 되어 연재가 중단되었다가 1988년 DC 코믹스에 의해 완간 된 후 1990년 원래의 흑백버전에서 칼라버전으로 전환한 그래픽 소설로 출간되었다.
“체제의 파괴는 브이의 존재 이유”라는 원작자 무어와 로이드는 대처 총리의 극우 보수 정부에 대한 자신들의 태도를 작품 속에 그려 넣었다. 주제 면에서 <브이 포 벤데타>는 오늘날 세계의 많은 정치, 윤리적인 개념의 관련성을 탐구하며 모든 개인은 개인으로서의 권리가 있고 체제 순응성에 저항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한편, 직접적으로 정부와 그 지지자들을 살해하는 브이의 복수 때문에 영화는 단순히 독재에 항거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과연 테러가 정당화될 수 있는가’라는 현실적 문제들에 대한 이해를 요구한다.
정부든 개인이든 권력을 남용함으로써 야기될 수 있는 극단주의의 위험성을 파헤치면서 부패와 조종, 조작, 억압 등에 항거하는 <브이 포 벤데타>는 정치 스릴러이며 암울하고 다층 구조의 다양한 의미를 지닌 독특한 영화이다. 때문에 관객에 따라서 액션영화로 받아들일 수 있고, 권력에 대한 개인적 책임이나 독재의 필요성과 용납 등 다양하고 깊이 있는 접근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르게 그리고 같게
원작만화와 영화의 차이점과 공통점


원작만화의 팬이었던 앤디 워쇼스키, 래리 워쇼스키 형제는 <매트릭스>를 시작하기 전인 1990년대 중반에 처음 이 작품의 각본작업을 시작했다. <매트릭스> 2, 3편의 후반 작업 동안 작품을 다듬었는데 개작 과정은 원작자들이 구성해 놓은 영화적 장치와 대화 대신 해설로 이루어진 지문, 그리고 기존 만화들과는 달리 전형적인 사각의 틀을 깬 화려한 배경 덕분에 손쉽게 진행되었다.
원작에서의 설정과는 달리 1990년대를 회상장면으로 두고 2040년을 현재로 설정하고 이비의 배경을 수정해 원작보다 좀더 나이가 많도록 했다. 원작에는 매우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작품 전개 상 몇몇은 제외시켰지만, 원작의 기본 주제와 통일성은 유지했다.
워쇼스키 형제에 대한 신뢰와 작품의 주제에 공감해 작업에 참여한 맥티그 감독은 알제리 혁명을 사실적으로 다룬 <알제리 전투>, 스탠리 큐브릭의 <시계태엽 오렌지>, 조지 오웰의 <1984년>, 레이 브래드베리의 <화씨 451>, 린제이 앤더슨의 <만약...> 등과 같은 영화들을 많이 참조했다고 밝혔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전례 없는 캐릭터
브이에 대한 심오한 연구


브이는 가이 포크스가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음모를 이어가기 위해 독재의 상징이라 여겨지는 의사당을 폭파시키려고 한다. 브이는 자신이 냉혹하고 부당한 체제를 혼란에 빠뜨릴 운명을 타고났다고 믿기 때문에 반 유토피아적이고 독재적인 영국으로부터 인간의 위엄과 자유를 찾기 위해 격렬히 싸운다. 그러나 브이는 위대한 ‘선’을 따르고자 하는 열정적인 욕망과 개인적 복수에 집착하는 면이 하나로 뒤엉켜 국민을 해방 시키고자 노력하는 동안에도 자신을 괴물로 만들어 놓은 자들에게 사적인 복수를 감행한다.
시민들을 억압과 공포로부터 해방시켜 자유를 찾아주기 위해 헌신하는 이타주의자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해를 가하는 자에게 살의에 가까운 복수심을 느끼는 외롭고 폭력적인 브이는 전형적인 영웅의 공식을 깨는 안티 히어로이다.
또한 암살자이면서도 셰익스피어의 문학작품을 인용하고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감상하는 매우 문학적이며 섬세한, 지적인 문명인인 브이는 기존 작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전례 없는 캐릭터임에 분명하다.
특히 브이가 쓰고 있는 가이 포크스의 가면은 한 가지 표정이면서 다양하게 해석되는 오묘한 미소 때문에 기괴한 느낌과 함께 상대를 위협하는 효과가 있다. 브이가 가이 포크스의 가면과 그 페르소나를 이용하는 것은 영화의 주제를 상징한다. 자신의 흉한 상처와 정체성을 감추기 위해 가면을 쓰고 있는 브이는 점차 혁명적인 정신을 소유한 인물이 아니라 그 정신 자체로 변모해 간다. 이것은 ‘사상은 영원할 수 있지만 인간은 패배할 수 있다'는 브이의 신념을 역설한다. 또한 브이의 가면은 정부의 박해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자신들의 정체성과 신념을 포기한 동료 시민들의 가면과도 대조되는 은유적 기능을 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브이는 인간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이상으로 묘사된다. 브이가 정복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인간은 죽어도 그 이상은 죽지 않기 때문이다.


온 몸을 던진 배우들의 연기투혼
세계적인 연기파 배우들의 향연


브이 역을 맡은 휴고 위빙은 촬영 내내 고정된 가면을 쓰고 연기를 했다. 눈빛이나 입 모양 등이 모두 마스크에 가려져 있어 순전히 목소리와 몸짓으로 모든 감정을 전달해야 했다. 오로지 목소리를 통해서만 감정을 전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캐릭터에 맞는 목소리와 말투를 찾아 가면의 폐쇄적 억압을 담아 감정을 표현해 냈다.
또한 감독으로부터 가면을 살아 움직이게 만들 수 있는 상대 연기자라는 극찬을 받은 나탈리 포트만은 영화의 주제와 평범한 인물에서 용감하고 정치적인 주인공으로 변모하는 캐릭터에 자극되어 브이의 운동에 동참하는 이비 역을 맡아 삭발까지 감행했다. 비밀 경찰에 붙잡혀 고문 속에서 삭발 당하는 장면은 단 한번만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대의 카메라를 배치하고 헤어 스타일리스트가 직접 머리를 자르도록 했다. 나탈리 포트만은 여자들은 치장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드는 데 그런 것에서 잠시나마 벗어나니 일종의 해방감을 느꼈다고.
특히 포트만은 젊은 급진주의자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지하의 날씨>와 이스라엘 수상 ‘매나헴 베긴’의 자서전, 1605년 ‘화약음모 사건’에 관한 정보가 담긴 앤토니어 프레이저의 「충성과 반역」등의 서적을 탐독했다.
브이를 추적하는 인물로 브이의 과거를 파헤치면서 정부의 음모를 발견해내고 브이에게 심정적인 공감을 갖게 된 수석수사관 핀치 역에는 <크라잉 게임><푸줏간 소년>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스티븐 레아가 맡아 책 속에서 금방 튀어나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리얼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영국전체주의 체제의 사악한 우두머리인 챈슬러 셔틀러 역의 명배우 존 허트를 비롯해 유명연극 배우 로저 알람, 영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배우 존 스탠딩, 로버트 알트만의 <고스포드 파크>에서 열연한 나타샤 위트만, 연기파 배우 시니드 쿠색 등이 출연해 최고의 앙상블을 선사한다.


Production Note

89개의 세트, 회색 빛깔을 통해 재현된
통제되고 억압된 미래사회의 모습


2005년 3월, 독일에서의 촬영을 시작으로 베를린, 런던 등지에서 진행된 <브이 포 벤데타>는 중요한 몇몇 야외 장면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장면을 실내에서 촬영했다. 이는 소외와 불안이라는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하고 밀폐된 곳에 갇혔을 때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자아내기 위해서였다.

극 보수주의자인 현재의 수상이 당선되기 전인 1990년대 런던은 활기에 넘치는 자유로운 도시로 묘사되는 반면, 가까운 미래의 런던은 획일적이고 철저히 통제된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현재의 런던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전체주의 국가가 되어 활기를 잃고 황량한 도시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주로 회색 계열의 무채색을 사용했다.

음울한 사회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광고 간판이나 대중 교통, 화려하고 밝은 색상들은 모두 없애고 시민들이 엄격하게 통제된 삶을 영위하는 설정에 맞춰 거리에 감시 카메라를 달고 전신주에다 확성기를 설치해 독재 국가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내었다. 또한 생활에 대한 선택의 여지가 없으므로 자동차부터 통조림까지 모든 소품과 TV, 책상, 의자 등의 촬영세트를 한 가지 상표로 통일했다.

텔레비전 네트워크 타워와 한때 지하철 정거장이었다가 폐쇄된 빅토리아역, 브이가 국회 의사당 폭파 음모를 꾸민 지하철 구간 등을 비롯해 89개의 세트를 제작했다. 특히 영화 속에서 가장 웅장하고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내는 브이의 은신처인 ‘쉐도우 갤러리’는 1927년 작인 <메트로폴리스>를 촬영한 바벨스베르크 스튜디오의 2번 스테이지에 세워졌다.
브이의 캐릭터에 걸맞게 고급스러우면서도 비밀스러운 이 ‘쉐도우 갤러리’는 중앙의 큰 공간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방들이 나선형으로 되어 있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내부에는 정부에서 철저히 금지하고 있는 음악, 영화, 문학작품, 철학 그리고 예술품들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처럼 꾸며 역사적인 건물 아래에 숨은 비밀 공간과 같은 느낌을 풍긴다. 특히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결혼식>과 피카소, 터너의 명화 등 쉐도우 갤러리에 전시되어 있는 수많은 명화들은 저작권을 확보한 후 원본과 똑같이 복제되었다.


민중의 목소리와 자유의 상징
전통적인 제작 방식으로 완성된 가이 포크스 마스크


반역자에서 민중의 영웅이 된 가이 포크스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를 지닌 브이의 마스크는 단순히 얼굴을 가리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브이가 표상하는 민중의 목소리와 개인의 자유를 전달하는 강력한 상징이 된다.
영화의 원작인 그래픽 소설의 이미지를 토대로 만들어진 이 마스크는 독특하면서도 보편적인 특징이 있는 얼굴을 하고 있다. 유명 조각가 베른트 벤젤이 찰흙으로 수 차례 빚은 다음 섬유유리로 주조하고 에어브러시로 페인트를 칠해 완성하는 전통적인 제작 방식으로 사기 인형 느낌의 마스크를 만들었다. 매우 딱딱하게 만들어져 마스크의 표정이 실제 변하거나 움직일 수는 없었지만 브이 역할을 맡은 휴고 위빙의 연기와 조명의 각도에 따라 미세한 감정과 표정의 변화를 화면에 담았다.
가이 포크스와 총잡이의 이미지를 섞어 놓은 듯한 브이의 의상은 <블랙 호크 다운><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 의상을 맡았던 새미 셸던이 제작했다. 캐시미어, 양모, 가죽, 16세기 실크 등을 소재로 한 브이의 의상은 기본적으로 16세기의 분위기를 풍기지만 좀 더 현대적인 맛을 가미해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가령 브이의 모자 같은 경우, 실제 가이 포크스 시대에 썼을 법한 화려한 깃털 장식이 달린 모자를 그대로 재현하기 보다는 단순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택했다. 브이가 망토를 열어 젖힐 때 보이는 브이의 무기인 6개의 비수 역시 과거와 현대의 느낌이 어우러진 디자인으로 제작되었다.


실제 모형 건물들을 제작해 완성한 폭파 장면

영화 속에는 중요한 의미를 전달하는 폭파 장면이 등장한다. 최대한 사실감을 전달하기 위해 제작팀은 실물과 똑같은 모형을 직접 제작해 폭파하는 방식을 택했다. 촬영에 앞서 석조 건물이 폭발할 때 어떻게 반응하는 지를 연구했고 실물과 가장 근접한 재료가 석고라는 것을 발견하고 모든 모형을 석고로 제작했다.
11주에 걸쳐 높이 6미터의 중앙형사재판소와 9미터 높이의 빅밴, 높이 9미터, 길이 13미터의 국회의사당 등 실물의 7분의 1 크기로 만들어진 모형을 열흘 동안 폭파시켰다.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속도와 방식, 건물의 어떤 부분이 먼저 무너지고 부서진 조각들의 크기, 파편들이 날아가는 속도 등을 파악하고, 다양한 폭파 방법과 다양한 종류의 석고를 가지고 실험을 하였다.
이렇게 많은 연구와 시간과 공을 들였기 때문에 가짜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만큼 실물과 똑같은 모형들을 만들 수 있었고 박진감 넘치는 폭파 장면들을 화면에 담을 수 있었다.


사상 최초로 3일간의 차량 통제가 이루어진 런던 관청가 화이트홀
정부 보안 요원들의 감시 속에 진행된 군중 장면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모든 시민들이 광장으로 모여드는 군중 장면은 트라팔가광장에서부터 국회의사당과 빅밴에 이르는 런던의 중심가에 있는 화이트홀에서 촬영됐다. 이 거리는 총리관저와 국방부 등이 들어서 있는 관청가로 영화 촬영을 위해 차량이 통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9개월 동안 국방부를 포함한 14개 정부 부처와 정부기관을 설득한 끝에 3일간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도로 통제 허가를 받아냈지만 전차와 소품용 무기에 대한 사용 허가증 역시 받아야만 했다. 전차는 촬영지에 수송되기 전에 무기가 작동되지 않고 개조한 부분은 없는지 정부 보안 요원의 검사를 받아야 했고, 운반되는 과정에서도 항상 정부 보안 요원이 동승해야 했다. 무기를 들고 촬영하는 배우와 이를 다루는 기술자들 모두 신분 조사를 받았고 무기와 사용 허가를 받은 사람들을 추적할 수 있도록 무기마다 바코드도 부착했다. 또한 정부 보안 요원들이 잠복하여 촬영지를 지키는 등 엄격한 감시하에 촬영이 진행되었다.
이 한 장면을 위해 엑스트라 500명이 입을 브이와 똑같은 망토와 모자를 제작해야 했으며 민병대가 입을 군복과 헬멧, 방탄조끼도 400여벌 만들어야 했다. 또한 이 장면에서 교차되는 쉐도우 갤러리 바닥에 브이자로 세워진 도미노는 도미노 전문가 4명이 200시간에 걸쳐 22,000개의 도미노를 사용해 실제로 세운 것이다. 약간의 흔들림에도 도미노가 쓰러질 수 있기 때문에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스튜디오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었다.

선명한 화질과 대형 스크린으로 다시 태어나는 숨막힐 듯한 액션
13번 째 아이맥스 버전 상영 작품


<브이 포 벤테타>는 일반 영화관과 함께 아이맥스 영화관에서도 2006년 3월 17일 세계 동시 개봉한다. 디지털 재 녹화 기술인 아이맥스 DMR 기법을 사용해 영상과 음향을 향상시켜 아이맥스 버전으로 다시 만들었다. 워너 브러더스가 올해 계획하고 있는 다섯 번째 아이맥스 DMR 영화이며 2002년 이후로 아이맥스와 워너 브러더스가 공동 제작한 13번째 영화다. 제작자 조엘 실버는 “영화의 다층적인 이야기 구조와 강한 비주얼 그리고 숨막힐 듯한 액션이 선명한 화질과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한층 더 역동적으로 살아나 관객들은 영화에 빨려 들어갈 듯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1970년에 처음 선보인 이래 아이맥스 영화를 찾은 관객수는 수억 명에 이르고 아이맥스 상영관도 전세계적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재 38개국에 260개의 아이맥스 영화관이 있으며 60개 이상이 향후 몇 년 내에 새로 개관할 예정이다. 이제 멀티플렉스 극장으로도 점점 확산되는 추세로 이제까지 제작된 아이맥스 영화는 교육용 영화를 포함해 200편이 넘으며 전세계 8억명 이상의 관객이 이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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