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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소나타 (1978) Autumn Sonata, Höstsonaten
평점 7.2/10
가을 소나타 포스터
가을 소나타 (1978) Autumn Sonata, Höstsonaten
평점 7.2/10
장르
드라마
개봉
2012.03.22 개봉
영화시간/타입/나라
93분, 12세이상관람가
나라
스웨덴
감독
(감독) 잉마르 베리만
주연
(주연) 잉그리드 버그만, 리브 울만
누적관객
아름다운 엄마, 외로운 딸...
그들이 펼치는 화해의 이중주

아름다운 엄마, 외로운 딸... 그들이 펼치는 화해의 이중주

어느 가을날 목사의 아내 에바(리브 울만)는 유명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샬롯(잉그리드 버그만)을 집으로 초대한다. 연주 여행차 전세계를 순회하느라 바쁜 샬롯은 최근 오랜 연인 레오나르도의 죽음으로 상심한 상태다. 7년 만에 어머니를 만난 에바는 반갑게 샬롯을 맞이하지만, 샬롯이 미처 몰랐던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둘 사이가 서먹해진다. 심각한 신체 장애를 가진 채 요양원에 방치되어 있던 여동생 헬레나가 2년 전부터 에바의 집에서 함께 지내고 있었던 것. 샬롯은 예술가로서 명성과 경력을 위해 자식들을 돌보지 않고 일에만 몰두해 왔던 것이다. 자의식 강한 샬롯은 자신의 선택을 애써 정당화하려 하지만, 에바는 무책임한 샬롯에 대한 원망과 애증을 안고 있다. 마침내 두 모녀는 오래 묵혀두었던 서로의 상처를 드러내며 감정적 회오리를 겪는다.

[ ABOUT MOVIE ]

영화 예술의 위대한 혁신자 잉마르 베리만
잉마르 베리만 실내극의 정점을 만끽할 수 있는 후기 걸작!

20세기 최고의 감독으로 칭송받는 잉마르 베리만은 끊임없는 미학적 혁신을 통해 시대를 앞서 나갔으며, 후대의 수많은 감독들에게 수많은 영감을 주었고, 관객들에게는 불후의 걸작들을 남겼다. 삶과 죽음, 신과 인간, 존재와 구원 등 철학적, 신학적, 존재론적 질문들을 영화를 통해 던졌던 그가 남긴 작품 중 <가을 소나타>는 그의 실내극 형식의 정점을 만끽할 수 있는 후기 걸작 중 하나이다. 인간의 내면, 특히 여성의 심리 묘사에 탁월했던 잉마르 베리만의 절제된 연출과 더불어 강렬한 대사와 미묘한 표정 연기만으로 복잡다단한 감정을 전달하는 두 여배우 잉그리드 버그만과 리브 울만의 열연이 눈부신 이 작품은 예술가의 고독한 삶과 모녀 간의 미묘한 애증 관계를 다루고 있다.

나르시시즘과 죄책감이 뒤엉킨 예술가의 초상, 어머니로 인한 트라우마에 고통받는 딸의 감정을 한 편의 실내악으로 완성한 이 작품은 그가 자주 사용했던 연극적 기법이 두드러진다. 최소의 악기가 최대의 음악적 효과를 내는 실내악, 한정된 무대에서 삶을 이끌어내는 연극을 연상케 하듯 최소의 인원과 제한된 시공간을 활용한 연출은 가족 관계에서의 고통과 치유, 구원이라는 <가을 소나타>의 진지한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영화 초반과 후반에 짧게 등장하는 두 번의 야외 장면을 제외하고는 전체 러닝타임 동안 거의 모든 장면의 촬영이 에바의 집 실내에 머무르고 있으며, 차갑고 건조한 느낌의 병실 장면 역시 연극 무대 세트를 연상시킨다. 배우가 관객을 응시한다든지 독백을 자주 활용하는 방식의 연극적 기법은 영화의 시작 부분에서 에바의 남편 빅토르가 카메라를 응시하며 아내에 대해 언급하는 장면을 비롯하여 영화 곳곳에서 반복된다. 또한 베리만 특유의 극단적인 클로즈업 촬영은 모녀의 감정과 의식의 심연을 드러내면서 불안과 강박, 절망, 분노를 강렬하게 표현한다.

강렬한 드라마와 완벽한 연기에 스벤 닉비스트의 유려한 촬영, 그리고 쇼팽, 바흐, 헨델 등의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어우러지면서 고통과 치유의 실내악을 만들어낸 작품 <가을 소나타>는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으며, 아카데미 영화상 최우수 각본상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또한, 2009년에 전국의 모녀들을 울린 손숙, 추상미 주연의 연극 <가을 소나타>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으며, 2011년에는 예일 레퍼토리 극단에 의해 새로 각색되어 상연되었다.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재조명되는 <가을 소나타>는 시대를 초월한 걸작의 감동은 세월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새로움과 놀라움을 준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세기의 여배우 잉그리드 버그만의 유작!
그녀의 40년 연기 경력 중 최고의 찬사를 안겨준 걸작!

<가을 소나타>는 제작 당시 스웨덴의 대표 감독과 대표 여배우가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었다. 국제적 명성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공동 작업을 한 적이 없었던 두 사람의 만남은 “언젠가 그녀와 함께 작업을 하겠다”고 했던 베리만 감독의 13년 전의 약속을 관철시킨 잉그리드 버그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잉그리드 버그만은 암 투병을 하던 가운데 이 작품을 촬영했으며, 결국 이 작품은 버그만의 유작이 되었다. 잉그리드 버그만은 이 영화로 전미비평가 협회와 뉴욕 비평가 협회로부터 두 차례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으며, 전세계 비평가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잉그리드 버그만이 유명 피아니스트로 분한 <가을 소나타>에서 버그만은 예술가로서의 열정과 당당함을 지녔지만, 감정 기복이 심하고 신경질적이며, 때로는 가식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엄마를 연기한다. 예술가이자 어머니로서의 두 가지 정체성을 지닌 캐릭터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때로는 냉정하게 때로는 고통스럽게 표현하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면, 그녀가 왜 세기의 배우로 불리우는지를 알 수 있다. 그녀가 분한 샬롯 안에는 한때는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예술가로서의 강한 자아와 감정 표현에 미숙하고 모성애에 서툰 어머니가 동시에 존재한다.

1915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태어난 잉그리드 버그만은 왕립연극학교를 졸업한 후 스웨덴과 독일 영화계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이후 미국에 건너가 <가스등>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당대 미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스타로 발돋움하게 된다. 대중의 가슴 속에 고귀하고 성스러운 여인, 온화하고 소박하며, 행복한 아내이자 어머니의 이미지로 자리잡았던 그녀는 이탈리아 영화감독 로베르토 로셀리니와의 연애 사건으로 스캔들을 일으키면서 대중과 언론의 비난을 한몸에 받는다. 이후 1956년 <아나스타샤>로 두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재기에 성공하지만, 한때 남편과 딸을 버리고 이탈리아로 떠나버렸던 그녀의 과거는 <가을 소나타> 속 샬롯의 모습과도 겹쳐진다.

<가을 소나타>에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진실과 대면하는 잉그리드 버그만은 예술가로서의 고뇌와 엄마로서의 죄책감을 섬세하게 표현해 내었다. 그녀는 제작진들에게 암 투병 사실을 철저히 숨기면서 놀라울 정도의 직업 의식을 가지고 촬영에 임했으며 마지막 혼신을 바친 연기를 선보였다. <가을 소나타>에서의 그녀의 아름다운 열연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줄 것이며,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아름다운 그녀를 스크린으로 만나는 최고의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모성 신화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파격적인 시도!
엄마와 딸을 위한 소통과 치유의 영화

잉마르 베리만은 그의 작품에서 고통 받는 여성을 자주 다뤘으며 어긋난 인간 관계와 소통의 단절을 다양한 미학적 실험을 통해 표현하곤 했다. 영화 <가을 소나타>에서 그는 실내극의 단조로운 형식 안에서 일반적인 모녀 관계의 통념을 뒤집는 날카로운 시선을 보여준다. 수많은 영화에서 아름답게 찬양되고 미화되곤 하는 전통적인 어머니상은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어머니, 딸과 함께 같은 여성이라는 공동운명체적 연대감을 가진 어머니이다. 그런 아름다운 모성 신화를 산산이 깨뜨리는 영화 <가을 소나타>에는 가족에게 소홀한 채 예술의 세계로 도피해버린 자기중심적인 피아니스트가 등장한다.

어머니로서의 여성에 대한 강박관념에 집착했던 베리만 감독은 가정보다는 자신의 일이 우선이었던 엄마, 그리고 엄마의 사랑이 간절했던 딸이라는 외면적인 설정에 더하여 모녀의 심리학적, 정신분석학적 내면을 깊숙이 파고든다. 7년 만에 딸과 재회한 샬롯은 오자마자 딸 에바의 안부는 묻지 않은 채 자신의 이야기만을 늘어놓는 자아도취적인 인물이며, 요양원에 방치해 둔 둘째 딸이 와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 만나고 싶지 않다면서 불편한 감정부터 드러낸다. 어린 시절부터 엄마의 애정을 갈구했던 에바는 오래된 상처를 숨긴 채 엄마를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모녀간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피아노 연주 장면은 엄마와 딸의 캐릭터를 선명하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엄마에 대한 딸의 애증이 드러나는 명장면이다. 에바가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전주곡 2번을 들으면서 샬롯은 미소와 고뇌가 오가는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연주에 대해 관대한 칭찬보다는 냉정한 비평을 가한다. 자신의 스타일로 연주를 다시 들려주는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는 에바의 얼굴에는 애증, 원망, 좌절, 불안 등의 감정이 엇갈리고, 엄마에 대한 열등감과 엄마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슬픔이 깊어지면서 보이지 않는 갈등이 서서히 고조된다. 베리만 감독은 클로즈업된 배우의 얼굴을 통해 복잡미묘한 감정과 억눌린 고통, 그리고 불행한 과거를 담아내면서 관객들을 절망의 심연으로 이끈다.

베리만 감독이 그려낸 엄마와 딸의 풍경은 아름다운 듀엣이라기보다는 서로의 연주 스타일만큼이나 다른, 단절되고 소외된 모녀 관계에 대한 고통스러운 고찰이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 관객들은 모녀의 앞날에 대한 열린 결말을 마주하면서 희미한 화해의 기운과 소통의 가능성을 보게 된다. 오랜 세월 동안 상처받았던 모녀의 대립과 갈등 끝자락에 사랑에 대한 믿음과 희망의 빛을 드리우는 영화 <가을 소나타>는 관객들에게 긴 여운을 남기면서 마음 깊은 곳의 상처를 위로하는 따스한 감동을 전할 것이다.


베리만 감독의 페르소나 ‘리브 울만’과 ‘잉그리드 버그만’의 열연!
폭풍과 고요를 오고가는 두 여배우의 숨막히는 연기 앙상블

<가을 소나타>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 중의 하나는 두 배우 잉그리드 버그만과 리브 울만의 눈부신 연기 앙상블이다. 오랫동안 잉마르 베리만의 페르소나로 활약한 리브 울만의 연기와 자신의 마지막 연기 열정을 불태운 잉그리드 버그만의 열연은 영화 내내 관객을 압도한다. 여전히 아름답긴 하지만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버그만의 얼굴, 그리고 적나라한 감정을 쏟아내야만 하는 울만의 캐릭터에도 불구하고 두 여배우는 카메라의 근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예술을 위해서 삶을 희생한 예술가를 연기한 잉그리드 버그만은 소원해진 딸과 뼈아픈 재회를 하는 엄마의 불편한 심리를 섬세하게 연기한다. 우아하고 화려한 피아니스트인 샬롯은 어린 아이처럼 순진하고 미성숙한 면을 지니고 있으며, 타인과 감정을 나누는 것을 두려워하고, 오직 음악을 통해서만 세상과 소통해 온 인물이다. 그런 샬롯을 인간적으로 그려내어 그녀의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연민을 자아내게 만드는 것은 버그만이 샬롯의 캐릭터에 진심을 실었기 때문일 것이다. 딸 에바의 원망과 비난 앞에서 죄책감을 느끼는 샬롯은 뒤늦은 후회와 고통에 가슴 아파한다.

한편 엄마의 무관심으로 깊은 상처를 지닌 에바를 연기한 리브 울만은 유년기에 채우지 못한 사랑을 갈구하면서 엄마에 대한 애정과 증오가 뒤섞인 분노를 표출한다. 불안과 강박, 분노와 슬픔을 넘나드는 복합적인 감정을 절절하게 표현한 그녀는 오랜 세월 동안 억압되었던 감정을 쏟아놓는 순간 일그러진 표정을 스크린에 가득 채운다. 자신감 없고 주눅든 모습으로 등장했던 그녀는 때로는 순진한 듯하지만, 감추었던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하면서는 엄마에 대해 냉소적이고 잔인한 말들을 주저없이 던지면서 분노를 폭포처럼 쏟아낸다.

폭풍과 고요를 오고가는 두 여배우의 숨막히는 연기 앙상블이 정점에 이르는 것은 영화에서 긴장과 갈등이 최고점에 달하는 한밤의 대화 씬이다. 대화와 독백, 회상을 넘나드는 가운데 극단적인 클로즈업으로 두 주인공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이 장면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오랜 세월에 걸쳐 벌어진 깊은 감정의 골이 드러나는 분노와 슬픔은 깊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자아낸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애정과 증오의 감정들이 미묘하게 교차되는 이 강렬한 장면은 두 배우의 불꽃튀는 연기 대결로 절정에 치닫다가 그 정점에서 상처받은 영혼을 위로하는 가슴아린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잉마르 베리만 프로젝트, 첫 번째 개봉작 <가을 소나타>
<가을 소나타>는 영화사 백두대간이 기획하는 ‘명불허전: 우리 시대 최고의 명감독’ (이하 명불허전) 프로젝트의 첫번째 프로그램인 ‘잉마르 베리만을 찾아서: 스칸디나비아 시네마 배낭여행’의 첫 번째 개봉작이다. 명불허전 프로젝트는 영화 역사 126년 동안 수없이 명멸했던 영화 감독들 중에서 모든 감독들과 평론가들로부터 최고의 감독으로 추앙 받는 감독들을 선별하여 1년 간에 걸쳐서 총체적이고 체계적으로, 그리고 일반 관객의 눈높이에 맞추어 접근하는 프로젝트이다. 전시회, 영화학교, 영화제, 포럼 등을 통해 한 명의 시네아스트에 대한 종합적인 접근을 하는 이 프로젝트의 첫번째 주인공은 스웨덴의 거장이자 20세기 최고의 감독으로 칭송되는 잉마르 베리만이다.

2011년 6월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 멀티미디어 설치전 ‘잉마르 베리만: 심오한 질문을 멈추지 않았던 위대한 인간’을 시작으로, 그간 모모 영화학교 ‘헬로 베리만: 현대예술의 북극성’, 기획 영화제 ‘현대영화거장전: 잉마르 베리만의 자장 아래서’, 그리고 모모 포럼 ‘잉마르 베리만과 스칸디나비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는 영화사 백두대간은 2012년 3월 <가을 소나타>을 필두로 해서 총 9편의 잉마르 베리만의 작품을 개봉할 예정이다. ‘에센셜 베리만 시네마’라는 이름으로 선정된 9편의 작품들은 초기부터 후기까지의 베리만의 영화 세계를 대표하는 작품들이자 세계 영화사에서 영원한 걸작으로 평가되는 불후의 명작들이다.



[ ABOUT PRODUCTION ]

노르웨이의 오슬로 외곽의 소박한 시골집에서 촬영된 <가을 소나타>는 제한된 닫힌 공간에서 연출된 실내극인 만큼 섬세한 촬영 기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오렌지와 갈색 톤의 따뜻한 색감이 주조를 이루는 스벤 닉비스트의 부드럽고 따뜻한 조명과 촬영은 영화의 주제와 잘 어울리면서 인물의 심리 상태와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반영한다. 카메라의 움직임은 배우의 연기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배우의 감정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함은 물론, 치밀한 카메라 구도 속에서 배우들의 상호 작용, 즉 감정의 교류 또는 단절까지도 효과적으로 포착해낸다.

쇼팽, 바흐, 헨델 등의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영화 <가을 소나타>에서 가장 중요한 선율은 쇼팽의 피아노 전주곡 2번이다. 에바가 연주한 쇼팽이 억제되고 억눌린 감정으로 얼룩져 있다면, 샬롯이 연주한 쇼팽은 침착하고 자신있고 절제되어 있다. 두 연주는 대조를 이루면서 두 캐릭터의 성격과 감정을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이 연주 장면은 복잡하고 모호한 감정을 드러내는 두 여배우의 표정 연기와 함께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로 남는다. 영화 속 실제 이 피아노 연주는 카비 라레테이(Kabi Laretei)라는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연주했는데, 베리만 감독의 전처인 그녀는 영화의 피아노 연주의 감수를 맡기도 했다. 카비 라레테이는 <화니와 알렉산더>에서의 피아노 연주 장면에도 등장하며, 잉마르 베리만 감독은 1961년 작품인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를 그녀에게 헌정한 바 있다.

베리만 감독은 자신과 지속적으로 함께 작업했던 배우들과 제작 스탭들과 함께 하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배우들 중에서는 막스 폰 시도우, 비비 앤더슨, 해리엇 앤더슨, 얼란드 요셉손, 잉그리드 툴린, 군나르 비욘스트란드, 리브 울만 등을 계속 기용했으며, 촬영 감독으로는 스벤 닉비스트와 함께 많은 작업을 했다. <가을 소나타>에서는 베리만의 페르소나라고 불리는 리브 울만과 함께 작업하면서 군나르 비욘스트란드와 얼란드 요셉손을 단역으로 기용했고, 리브 울만의 어린 시절 역할은 딸 린 울만에게 맡겼다. 린 울만은 잉마르 베리만과 리브 울만 사이의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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