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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시간 (2016) Time to Read Poems 평점 0/10
시 읽는 시간 포스터
시 읽는 시간 (2016) Time to Read Poems 평점 0/10
장르|나라
다큐멘터리
한국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74분
감독
(감독) 이수정
주연
(주연) 오하나, 김수덕, 안태형, 임재춘, 하마무
누적관객

영화는 ‘감독-나’가 만난 다섯 명의 ‘자유로운’ 인물을 담는다. 물론 여기서 자유는 낭만적 자유가 아니라 일방향으로 몰아가는 현대인의 삶에 제동을 걸고 그 옥죄임의 사슬을 풀고자 하는 절규에 가까운 자유이다. 직업이 꿈이 아니고, 경제적 부유함이 목표가 아닌, ‘나답게’를 찾아가는 삶. 사실 현대인의 맘 한켠에서 누구나 꿈꾸는 삶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꿈만 꾸는 삶이기도 하다. 영화는 옥죄임의 버거움과 자유를 자기 삶에 녹여내고자 애쓰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자유의 또 다른 이름이 ‘시’이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해야만 할 일로 촘촘히 나눠진 목적 지향적 시간이 아닌 무정형의 덩어리 시간 속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영화는 그 자체로 한 편의 시 같기도 하다. 명확한 주제의식을 향해 전진하는 방식이 아니라 간결한 영상미와 더불어 열린 구조로 펼쳐진다. 그럼으로 인해 관객 스스로 묻게 되는 것이다. 지금처럼 사는 게 맞냐고. 그래서일까? 영화는 애써 ‘나’를 지우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나를 선명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텍스트로, 화면 밖 목소리로 드러난 ‘나’는 영화 속 관계망의 주축이자 ‘시 읽는 시간’의 주인공이다. 나를 놓치지 않는, 나를 찾아가는, 나답게를 성찰하는 영화답다.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이승민)


여기 자본주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출판사를 그만 둔 30대 여성, 해고자 신세가 된 노동자, 공황 장애를 앓은 50대 남자, 수입이 불안정한 일러스트레이터, 차별 받는 여성으로서 고통을 시와 그림으로 표현하는 여성. 각자 다른 처지에 있는 다섯 명은 처음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왜 불안한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다. (2016년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서울에 살고 있는 다섯 인물이 카메라 앞에 앉았다. 약을 먹을 것이냐 직장 생활을 계속할 것이냐의 선택 앞에 놓였던 여성, 생각할 틈도 없이 기계처럼 일했지만 해고된 노동자, 20년 넘게 안정된 직장을 다님에도 뭔지 모를 죄의식에 공황 장애를 앓은 남자, 불안한 현실보다는 게임 속 세상에서 안정을 찾는 남자, 자신이 겪은 혐오와 차별을 모든 약자의 고통과 동일시하는 여성. 이들은 각자 다른 처지이지만 동일한 세계의 불확실과 비참한 현실 앞에 선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2017년 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연출의도

자본의 시간은 끊임없이 인간의 존재를 지워버린다. 세계의 비참 속에서 자신의 고통은 아주 사소하다고 생각해서 감히 입 밖으로 말 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말문을 열고, 이 세상에 자신이 설 자리는 주어지지 않거나, 박탈된 지 오래되어서 이제 많은 것들에 무감각해진 사람의 잊었던 감각을 되살리고 싶었다. 무의미한 삶, 허무와 절망뿐인 세상이 아닌,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함께 느껴보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 시의 힘을 빌리기로 작정했다. 시는 고통의 심연에서 길어 올린 가장 진실한 언어이며 기도이자 노래이기 때문이다.


‘상처받고 응시하고 꿈꾼다.’ 최승자 시인의 시구로 이 영화를 표현하고 싶다. <시 읽는 시간>에는 출판사를 그만둔 30대 여성, 해고자 신세가 된 노동자, 공황 장애를 앓은 50대 남자, 수입이 불안정한 일러스트레이터, 차별받는 여성으로서 고통을 시와 그림으로 표현하는 여성이 출연한다.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자본주의 사회에 살아가면서 자신들이 받았던 상처와 비참, 불안과 초조를 가만가만 이야기한다. “직원의 위치는 바둑돌과 같아서 두는 대로 간다”고 말하는 남자, “저는 제가 아름답거나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지만 그래서 좋은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가진 아픔을 완벽하진 않지만 알려고 노력할 수 있잖아요.”라고 말하는 여자의 그런 말들은, 그대로 시다. 찬찬히 지나온 삶을 복구하는 자기서사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당신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가슴을 두드리는 질문으로 다가온다. 가난과 해고와 실직과 배제에 떠밀려온 다섯 명이 이 세상의 속도에 떠밀리거나 경쟁에 질식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 길들여진 타자가 아닌 자유로운 주체로 삶의 영위하기 위한 방편으로서 시집을 꺼내어 시를 낭독한다. 자본의 굉음에 묻혀 집중하기 어려웠던 사람의 목소리가 감미롭고 그 육성에서 자신의 경험을 발견하기에 이르니, 시를 읽는 시간은 존재를 회복하는 시간이 된다. (2017년 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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